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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2개월만에 재개된다. 일단 포괄적인 합의보다는 ‘스몰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 구매하고,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낮은 단계의 협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몇몇 중국 기업이 지난 19일 이후 대두와 면화, 돼지고기, 수수 등의 농산물을 새로 구매하기 위해 가격을 문의했으며 이미 일부 농산물 구매가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 수요에 따라 계속 미국산 대두와 면화, 돼지고기, 수수, 밀, 옥수수, 유제품 등의 농산물 구매 문의를 할 것이라면서 “가격이 합리적이고 품질이 좋으면 새로운 거래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와 함께 미국이 110가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면제한 것은 양국이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동한 미·중 정상의 공동인식 실현을 바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중국이 대두 등 미국 농산물 구매의 진전 상황을 보도한 것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유화적 제스처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요구하는 농산물 수입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보여주고 협상에서 화웨이 등 자국 기업을 상대로 한 제재 해제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고위급 협상은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 측에서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대표로 나선다. 지난 5월 최종 합의안 도출을 두고 막판 조율을 하던 양측은 중국의 법 개정이라는 핵심 의제에 대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2개월여 만에 재개된 이번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현지시간)은 “미·중 고위급 협상의 눈높이는 낮은 편이며 무역갈등의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초점은 스몰딜이라고 했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미국 측 요구와 중국 수입품에 부과된 관세장벽을 일괄 철폐해달라는 중국 측 요구가 동시에 ‘협상 테이블’에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상대적으로 쉬운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와 화웨이 제재 해제에 합의해 차기 협상을 이어갈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핵심 당국자들도 이번 협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26일 CNBC 방송에 “구조적인 이슈가 남아있다”면서 “어떤 큰 합의도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들에게 “만약 내가 선거에서 질 가능성이 2%라면 중국이 (합의문에) 서명할 것 같지 않다”면서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왜냐면 우리는 수백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관세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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