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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관습적인 명화전은 그만…21세기 미술관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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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 첫 간담회

서서울·평창동 등 새 분관마다 특성화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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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습적인 명화 전시는 벗어날 겁니다. 공공미술관은 중장기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 도시 곳곳에 있는 기관, 시설들과 함께 움직이는 `네크워크 미술관‘ 체제로 바뀔 것입니다. “

지난 3월 중순 취임한 백지숙(55) 서울시립미술관(SeMA·세마) 관장은 29일 꼼꼼하고 의욕적인 운영구상을 내놓았다. 그는 이날 시내 덕수궁 근처 한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부터 진행할 미술관의 주요 사업과 과제들을 소개했다.

"앞으로 2~3년간 서울시립미술관은 평창동, 독산동 등 시내 곳곳에 새 분관들이 들어서게 됩니다. 각 분관의 운영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기능별로 특화하고, 본관과 유기적으로 연계시키는 네크워크형 미술관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네트워크형 미술관'은 권역·기능·역사를 바탕으로 서로 기능을 나누고 잇는 21세기 미술관 모델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지금 덩치만으로도 국립현대미술관 못지 않다. 서소문 본관을 비롯해 중계동 북서울미술관, 남현동 옛 벨기에 공사관 건물에 들어선 남서울미술관, 상암동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불광동 세마(SeMA)창고, 창신동 백남준기념관, 여의도 세마벙커까지 7개 공간이나 된다. 여기에 아카이브·연구에 초점을 맞춘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과 서울 서남쪽의 독산동 서서울미술관, 국내 최초의 공공사진미술관인 창동 서울사진미술관이 2022년까지 들어서면 모두 10개 공간을 지닌 미술관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백 관장은 조직 규모의 확대에 대비해 구체적인 연계 계획을 짜는 것이 구상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분관 공간들의 개별 특성을 살리되 다각도의 프로그래밍을 통해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미술관의 만년 과제인 후원 시스템도 새롭게 틀짜기를 시도해 다국적 패션명품회사 에르메스 코리아의 후원으로 작가, 건축가, 디자이너가 미술관 공유 공간을 새롭게 조성하는 격년제 ‘프로젝트 에스(S)’를 올해 시작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2011년 이후로 미술관 중장기 발전계획이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올상반기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 팀들이 꾸려져 여러 운영 대안들이 나왔는데, 이를 검토해 내년부터 2021년∼2030년까지 진행할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려 합니다. 수집한 소장품의 효율적인 공유시스템도 고민중인데 소장품의 재해석 전시를 해마다 2번 정도는 열 참입니다. ” ’

최근 영국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의 회고전으로 한창 관객몰이중인 서울시립미술관은 거장전, 명작전 같은 블록버스터 전시의 명당이란 인식이 뿌리깊다. 백 관장은 “미술사적 전시가 아니라 관객의 달라진 욕구를 반영한 현대미술 걸작전을 홀수 연도에 열고, 짝수 연도에는 미술관이 주최해온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통해 전문성을 넓히겠다”고 했다. 그는 “올해 낡고 노후한 서소문 본관의 내부 배치를 바꾸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관의 리모델링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도 벌일 방침” 이라고 덧붙였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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