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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존슨 "기존 브렉시트 합의 폐기…새 합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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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제2 분리독립 주민투표 안돼"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 커지자 파운드화 가치 계속 하락

연합뉴스

스코틀랜드 파스레인 해군기지를 찾은 존슨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새 브렉시트(Brexit)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스코틀랜드 파스레인(Faslane) 해군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안전장치'(backstop)는 쓸모가 없다. EU 탈퇴협정도 폐기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새로운 합의를 체결할 기회는 있다"고 밝혔다.

영국과 EU는 지난해 11월 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 두 부분으로 구성된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했다.

EU 탈퇴협정에 포함된 '안전장치'는 아일랜드 국경에서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존슨 총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방위와 안보, 정보, 문화, 과학 등 모든 면에서 협력하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심에는 국경 통제권과 규제 권한을 회복하는 등 영국 정부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새로운 자유무역협정이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에서 검토 중인 제2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스코틀랜드는 300년 이상 영국의 일원으로 지내오다가 지난 2014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그러나 독립 반대 55.3%, 찬성 44.7%로 부결됐다.

존슨 총리는 "그것(주민투표)은 일생에 한 번, 세대에 한 번 하는 것이다. 모두가 그렇게 이해했다"면서 "그런 토대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는데, 또 다른 주민투표를 실시해 스코틀랜드나 영국 국민에 대한 약속을 어기는 것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존슨 총리가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자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오후 1시 10분(그리니치표준시·GMT) 현재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1% 떨어진 1.224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로-파운드 환율은 1.1% 오른 90.855 펜스로 집계됐다.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5월 이후 7% 넘게 떨어지면서 28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아직 '노 딜' 브렉시트에 따른 영향이 외환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파운드화 가치가 추가로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영국과 EU의 막판 합의 체결에 무게가 더 쏠렸다면, 존슨 총리 취임 이후 영국과 EU 간 설전으로 중심이 '노 딜'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 경제의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런던 시내의 한 환전소 앞 [EPA=연합뉴스]



'노 딜' 외에 영국 조기총선 가능성 또한 파운드화 가치 하락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여론조사 결과 존슨 총리 취임 이후 보수당의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존슨 총리가 하원 내 안정적 과반 확보를 위해 조기 총선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ING는 고객들에게 "영국 새 정부의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에 대한 단호한 수사, 조기 총선 가능성 확대 등으로 파운드화는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수개월 내 파운드-달러 환율은 1.20달러 밑으로, 유로-파운드 환율은 0.95 펜스로 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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