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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틀간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 결과 현행 2.25~2.50%인 기준금리를 2.0~2.25%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Fed는 이날 오후 FOMC 종료 직후 성명서를 내 "경기 전망에 대한 글로벌 경제 상황의 의미와 인플레이션 압력의 둔화를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Fed는 또 보유 채권을 매각해 시중 통화량을 줄이는 '보유자산 축소'도 앞당기기로 했다. 당초 목표했던 9월 말이 아니라 8월에 종료하겠다는 것이다.
Fed는 2008년 12월 금융 위기 때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사실상 제로 금리인 0.00~0.25%로 인하했었다. 이후 통화 과잉 공급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 기조로 돌아서 2015년 12월7일부터 지난해까지 총 9차례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미국의 이번 금리 인하는 '보험성 인하'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3%대 사상 최저 실업률 등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 미ㆍ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미국 내에서도 기업 투자가 감소하는 등 '적신호'가 켜졌다는 판단에 따라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Fed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금리 정책에 인내심(patient)을 유지하겠다는 정책을 고수했지만 6월 FOMC에서 '인내심'을 삭제한 후 "경기 확장 국면 유지를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act as appropriate)"는 비둘기적(dovish) 입장으로 돌아선 바 있다.
제롬 파월 의장도 지난 10~11일 미 의회 청문회 등에 참석해 미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지만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더 완화된 통화 정책의 근거가 강화됐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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