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유가는 닷새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53센트(0.9%) 상승한 58.58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도 45센트(0.7%) 오른 65.17달러에 마쳤다. 7월 한 달 간 WTI는 0.2% 상승으며 브렌트유는 2.1% 올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 원유 재고는 지난주 850만배럴 감소하며 7주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26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전략 비축유를 제외한 미국 원유 재고는 4억3650만배럴으로 5년 평균치를 나타냈다.
이달 초 허리케인 배리의 영향이 사라진 후 멕시코만 연안에서 정유사들이 원유 생산을 하루 평균 1220만배럴(bpd)로 재개했음에도 원유 재고는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다.
휘발유 재고는 180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89만4000배럴 줄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츠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허리캐인 배리 이후 미국 원유 생산량이 상당 부분 원래대로 돌아왔는데도 재고가 크게 감소한 것은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세계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과 낮은 물가 압력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은 이번 금리 인하로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나,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30~31일 이틀간 진행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대면 무역협상은 뚜렷한 진전의 신호 없이 마무리됐다. 양측 협상단은 오는 9월 미국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한편 로이터가 집계한 월간 전문가 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경제 성장세 둔화와 무역분쟁 장기화로 원유 수요가 제한되면서 유가는 현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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