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배출 잘 못하는 아이들, 땀띠 생기기 쉬워
-성인은 무좀, 농가진, 완선, 어루러기 등 위험 ↑
-외출 후에는 몸 깨끗이 씻은 후 잘 말려야
습한 날씨에는 땀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몸은 자주 씻어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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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주부 박모(37)씨는 요즘 5살 아들을 쫓아다니며 땀을 닦아주느라 바쁘다.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아이가 여기저기로 뛰어다니다 보니 머리는 땀으로 항상 젖어있을 정도다. 땀띠가 생긴 아이는 수시로 목이나 등을 긁는데 피부가 붉어지고 두드러기까지 날 정도가 되자 박씨는 아이에게 제발 뛰지 말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아이는 들은체 만체다.
며칠 째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각종 피부병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땀이 많이 나지만 체내에서 땀 배출이 쉽지 않은 어린 아이들은 땀띠에 걸리기 쉽다. 반면 성인의 경우 무좀, 농가진, 완선, 어루러기 등 곰팡이균에 의한 피부병의 위험이 높아진다.
여름철엔 겨울에 비해 피부병 환자가 20~30%나 증가한다. 여름철이면 기승을 부리는 모기 등의 곤충과 피부병을 유발하는 옻 등의 식물, 그리고 피부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자외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세균의 번식이 활발하기 때문에 화농(고름), 곰팡이에 의한 무좀, 바이러스성 피부병도 많아진다.
땀도 문제다. 땀에 의해 습해진 피부는 땀띠 발생에 그치지 않고 곰팡이 증식도 돕는 작용을 한다. 장성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게다가 더위에 지친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져 피부병에 대처하는 능력이 약해지게 된다”며 “이런 내적, 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가뜩이나 짜증나는 여름이 더욱 힘들게 된다”고 말했다.
우선 아이들에게는 땀띠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더울 때 우리 몸은 체온 조절을 위해 땀을 발생시키는데 땀샘에서 만들어진 땀은 땀구멍을 통해 피부 표면으로 분비된다. 땀띠는 이런 땀구멍이 막히면서 나타나는 피부 증상이다.
전지현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영유아나 어린이는 열이 많고 피부 조절기능이 미숙해 땀띠가 생기기 쉽다”며 “특히 피부가 접히는 목, 사타구니 등에 땀띠가 잘 생긴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많은 결절성 땀띠(좁쌀 만한 빨간 발진)는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2차 감염에 의한 다발성한성농양(종기)을 유발시킨다.
반면 성인에게는 곰팡이 감염에 의해 무좀이 많이 생긴다. 남성들에게는 사타구니에 발생하는 곰팡이 감염인 완선도 흔하다. 이외에도 땀을 많이 흘리면서 주로 몸에 갈색 반점이 나타나는 어루러기도 많이 발생한다.
여름철 강한 햇빛도 피부에는 좋지 않다. 의학적인 측면에서 햇볕은 이로운 것보다는 해로운 것이 더 많다. 햇볕에 그을려 구릿빛으로 변한 피부는 건강하게 보이게는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늘 햇볕이 내리쬐는 환경에서는 일부러 햇볕에 피부를 노출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햇볕은 피부로부터 수분을 빼앗아 탄력성을 잃게 하고 잔주름이 생겨 피부를 늙게 만든다. 또 기미, 주근깨를 생기게 하거나 검버섯을 만들기도 하는데 자극이 계속되면 피부암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민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그늘 밑이나 안개 낀 날씨, 비가 오는 날씨라 해서 햇볕을 쬐지 않는 것이 아니다. 모래, 바닷물에 반사되는 햇볕도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 피부관리를 위해서는 청결하게 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땀은 수시로 닦아 몸이나 옷이 땀에 젖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교수는 “외출 후에는 땀에 젖은 몸을 깨끗이 씻고 씻은 후에는 몸에 물기가 남지 않도록 잘 말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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