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영종·강화 수질 안정" 발표
수도세 면제, 의료비 등 보상계획
일부주민 "보상 부족, 이물질 여전"
박영길(맨 왼쪽)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이 7월30일 서구 검단복지회관에서 열린 수돗물 설명회에서 수질상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인천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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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가 수돗물 피해지역의 수질이 마셔도 될 정도로 안정화됐다며 보상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서구 상수도 말단지역에서 이물질이 검출된다며 수질 개선과 보상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는달 30일 서구 검단복지회관에서 수돗물 설명회를 열고 서구·영종·강화지역의 수질 안정화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영길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수용가 안정화 4단계 작업을 완료했다”며 “수돗물을 음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인천시가 지난달 15일 3단계인 급수관까지 안정화됐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날 4단계 수용가 안정화까지 선언한 것이다. 수용가 안정화는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이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해졌다는 의미다.
그러나 일부 수용가(집 등)에서는 여전히 이물질 민원이 있어 배수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돗물 피해지역인 서구·영종·강화 수질이 대체로 안정화됐지만 일부 수용가에 민원이 있다”며 “전체 수용가의 수질이 개선될 때까지 안정화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직원들이 7월30일 서구 검단복지회관에서 열린 수돗물 설명회에서 주민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인천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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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또 설명회에서 보상방안을 발표했다. 시는 수돗물 사태 발생부터 종료 이후 한 달까지 피해지역의 수도세를 면제하고 생수·정수기 필터 구입비, 의료비, 수질검사비에 대한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실비로 보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보상방안이 부실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서구 수돗물정상화 민관대책위원회 주민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서구 오류동, 불로동 등 상수도 말단지역 수돗물이 붉거나 검게 나온다”며 “주민의 피해가 계속되는 상황에 보상방안이 미약하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주민들은 수돗물 오염으로 마실 수도 없고 씻지도 못하고 재난상태로 두 달을 버텨왔다”며 “이러한 상황에 인천시는 피해주민에게 영수증으로 증명하고 보상받으라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시는 주민이 납득할만한 보상안을 다시 마련하라”며 “주민 요구를 외면하고 일방적인 보상안을 진행할 경우 우리는 주민집단 소송 등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민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보상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지역의 수질이 안정화됐지만 정상화를 선언한 것은 아니다”며 “주민들과 협의해 정상화 시점을 정하고 사태를 종료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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