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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韓 조선업, LNG 기술 앞세워 中 텃밭도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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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14척 노후 벌크선 LNG추진선 교체 물량 나와…韓 LNG추진선 기술 우위로 벌크선 시장도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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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이 2018년 7월 인도한 LNG추진선/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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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가 중국 '텃밭'인 벌크선 시장도 넘본다. 환경 규제로 노후된 벌크선을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벌크선으로 교체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고도의 건조 기술이 필요치 않은 벌크선 시장을 휩쓸었지만 한국의 LNG추진선 기술이 독보적이어서 해 볼만한 싸움이 된 셈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광산업체 BHP그룹은 14척의 21만톤 급 노후 벌크선을 LNG 추진선으로 교체하기로 하고 발주 검토에 나섰다. 전체 발주규모는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로 추산된다.

합병절차를 밟고 있는 중국 양대 조선사 중국선박공업(CSSC)과 중국선박중공업(CSIC)이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참여가 유력하다.

이제까지의 벌크선 수주전이었다면 중국의 압승으로 끝날 경쟁이다. 석탄과 철광석, 곡물 등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 시장은 특별한 건조 기술력이 필요치 않아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이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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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전체 수주잔량 가운데 약 48%인 474척이 벌크선이다. 반면 한국의 벌크선 수주잔량은 22척에 불과하고 전체 수주잔량 비중도 5%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수주전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발주 물량이 벙커C유로 추진됐던 기존 벌크선과 달리 LNG 추진선이기 때문이다. BHP그룹은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낮추는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 대비해 벌크선 발주 물량을 LNG추진선으로 채웠다.

중국 업계도 LNG추진선 기술을 갖췄지만, 기술력은 한국이 한 수 위다. 수주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계열사를 앞세워 11만4000톤급 원유운반선부터 18만톤급 벌크선에 이르기까지 선종별로 총 30척의 LNG추진선을 수주한 상태다. 세계 1위 수주실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에서도 중국의 저가공세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벌크선은 전체 선종에서 후판(선박 건조에 사용되는 두께 6㎜ 이상 두꺼운 철판) 사용 비중이 가장 높은 선박이기 때문이다. 철강사들이 원료가격 상승 탓에 후판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어서 이번 수주전은 조선업계가 '후판 원가부담'을 기본으로 짊어지고 치르게 된다. 자칫 인건비 등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에 유리한 게임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IMO 규제에 따라 앞으로 노후선박을 LNG 추진선으로 교체하는 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한국이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면 후판 등 원가 부분에서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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