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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영국중앙은행(BOE)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아무런 합의없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상황을 배제한 상태에서 내년 1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점쳤다.
다만 BOE는 새 내각 출범 이후 갈수록 커지고 있는 노 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행보에 동참할 계획이 없음을 확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OE는 1일(현지시간) 통화정책결정위원회(MPC)에서 9명 위원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또한 국채, 비금융회사채 등 보유채권 잔액도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같은 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유럽중앙은행(BOE)도 추가 부양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자, BOE도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감안해 이 같은 행보에 뒤 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BOE는 지난해 8월 금리를 인상한 이후 줄곧 동결 결정을 이어오고 있다.
FT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새로운 통화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으나, BOE는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하며 이에 동참할 계획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투자자들은 노 딜 브렉시트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나 BOE의 전망은 리스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BOE는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올해 성장률을 1.5%에서 1.3%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1.6%에서 0.3%포인트 낮췄다. 특히 2020년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을 33%로 제시했다. 다만 이는 모두 영국이 EU와의 탈퇴협정을 체결한 후 브렉시트를 이행한다는 전제 하의 수치다. 만약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시장 내에서는 브렉시트, 노 딜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BOE가 선제적 대응에는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FT는 "BOE가 가장 시급한 질문에는 (답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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