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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 인민은행 "1달러 7위안 돌파는 美 관세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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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환율 추이 보면 달러당 8위안 넘을 때도 있어"

책임 美에 돌리며…'환율 안정적 범위에서 유지할 것'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가치 약세는 미국 책임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5일 중국 인민은행은 ‘책임자’라는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 무역주의 조치 및 추가 관세 부과 예상 등의 영향으로 오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을 넘어섰다”며 “이는 시장의 수급과 국제 환율 시장의 파동을 반영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7’이라는 숫자는 댐의 수위와 더욱 비슷한 것”이라며 “물이 많은 시기에는 조금 더 높아지고, 갈수기에는 낮아지기도 하는 등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것인데 이는 정상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인민은행은 환율을 기본적으로 안정적 범위 안에서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도 내놓았다.

인민은행 관계자는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균형 수준에서 안정되게 유지할 경험, 자신감,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최근 수년간 환율 파동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 도구를 축적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상하이에서 펼쳐진 미·중 무역협상에서 양국이 이견을 줄이지 못한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 규모에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시장이 위안화 약세에 베팅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1달러당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장보다 0.33% 오른 것(위안화 절하)로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1달러당 6.9위안 이상으로 고시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예상보다 달러-위안화 기준을 높게 잡은 만큼, 당분간 중국 당국이 포치를 허용할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퍼졌다. 이후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물량이 대거 유입되며 달러·위안의 환율이 7을 넘어서게 됐다.

한편 이날 오후 12시 7분(현지시간) 기준 홍콩 역외시장의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7%(0.1025위안) 오른 7.0785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역외시장에서 1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것은 2010년 시장 개설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간 역내 시장에서의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060%(0.0837위안) 오른 7.0276위안을 기록 중이다. 역내 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는 ‘포치’를 기록한 것은 2008년 5월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이다.
이데일리

[AFPB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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