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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가한지도 두달이 넘었다. 그동안 화웨이는 중국내 애국주의 열풍 덕에 건재함을 과시했고, 최대 고객이 끊긴 미국 기업들은 일제히 실적 경고를 쏟아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2분기 중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가량 급증하면서 시장점유율 38%까지 올라섰다. 2위업체인 오포와도 점유율 부문에서 2배 넘는 격차를 벌린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같은기간 화웨이의 해외 출하량은 유럽, 중동, 동남아 등 골고루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아랍에미레이트(UAE)와 영국은 지난 6월 출하량이 4월대비 80%나 감소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의 제재로 구글이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데이트 등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WSJ는 "하지만 국내 판매량 폭주로 화웨이가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라는 지위를 지키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맞서 중국에선 화웨이를 보호하자며 화웨이 폰 구매를 독려하는 운동이 벌어지며 이같은 판매 감소가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중국 허난성의 한 업체는 자사 직원들에게 화웨이폰으로 바꿀 경우 지원금 500위안(약 8만5700원) 가량을 지급하겠다고 하는 등 보조금을 주겠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화웨이가 애국 소비자들 덕에 건재함을 과시하는 사이, 부품을 공급하는 인텔, 퀄컴, AMD 등 미국 기업들은 줄줄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하는 등 제재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화웨이 제재 완화를 시사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과 시행 시점 등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퀄컴은 지난 2분기 매출이 49억달러(약 5조9600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웨이 제재로 올해 반도체 칩 선적량이 전년대비 31~40%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AMD 역시 험난한 2분기를 보냈다. AMD는 미 정부의 제재로 중국 조인트벤처(JV) 사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매출이 13% 감소했다. 이밖에 인텔과 마이크론도 지난주 실적발표에서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 올해 반도체 칩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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