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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北, 한·미연습 반발 미상 발사체 2회 발사…"새로운 길 모색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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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연습 반발 차원일 가능성 / "대화로 해결 입장에 변함없지만, 적대행위 계속되면 동력 사라져"

세계일보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6일 공개한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한·미 군당국의 연합연습 기간인 6일 미상 발사체를 쏘아올렸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새벽 황해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회의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 발사체의 사거리와 비행속도, 고도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이번 발사는 그동안 북한이 거세게 비난해온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보인다.

한미는 전날부터 하반기 연합연습을 사실상 시작했으며, 오는 11일부터 약 2주간 본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을 앞두고 최근 미사일 발사를 집중해온 만큼 연습 기간에 추가 발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앞서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의 발사 직후 ‘핵무력 완성’을 주장한 뒤 약 1년 5개월 동안 무기훈련 등을 대외에 노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5월 4일과 9일 잇달아 러시아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보이는 ‘KN-23’을 시험 발사했다.

다시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쏜 뒤 이번까지 13일 동안 4번째 시험 발사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北 외무성 "새로운 길 모색할 수도" 경고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고 한미 연합연습을 비난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적대행위들이 계속되는 한 대화의 동력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밝혀 대화의 여지는 남겼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군사적 적대행위들이 위험 계선에 이른 것과 관련하여 이를 준열히 단죄 규탄한다”며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우리를 자극하고 위협하는 합동 군사연습을 기어코 강행하는 저의가 과연 어디에 있는가”라며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우리로 하여금 국가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조치들을 취하도록 떠민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 역시 국가방위에 필수적인 위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개발, 시험, 배비(배치)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화는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들을 거론하며 “제반 사실들은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조미(북·미), 북·남관계 개선을 공약한 공동성명들을 이행할 정치적 의지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으며 우리를 계속 적으로 대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더불어 ”조성된 정세는 조미, 북남합의 이행에 대한 우리의 의욕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으며 앞으로의 대화 전망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심히 대하면서 요행수를 바란다면 우리는 그들이 고단할 정도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이와 함께 ”남조선이 그렇게도 ’안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면 차라리 맞을 짓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로 될 것”이라며 막말성 언사를 담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북한의 미사일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F-35A’ 등 첨단 전력 구입과 한미 연합연습 실시 등에 반발하는 명분도 있는 한편, 북미 협상이 본격 시작하기 전 무기체계 개선 활동을 진행해야 하는 실질적인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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