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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우리도 0%금리 시대 오나…환율전쟁 속 채권값 연일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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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 이하도 가능 관측

3년 국고채 1.16% ‘역대 최저’

외국인 단기 ·보험사 장기 매수

대외 불확실성 확대 자금 몰려

한은도 최악시 1%대 성장 우려

이주열 총재 “필요시 통화정책 대응 고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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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중 환율전쟁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채권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채권가격 급등에 따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금리는 한국은행에 기준금리 추가 인하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상황에 따라서는 역대 최저인 1.25% 보다 낮은 1.0% 또는 0.75%수준까지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16%대로 떨어져 사상 최저행진이다.

최근 수급의 ‘키’를 쥔 외국인이 강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달 들어 장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증시가 폭락했던 5일 당일만 국채를 561억원 팔았을 뿐,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까지 4거래일 간 순매수한 원화채권은 1조3102억원으로, 벌써 전월(3조1887억원)의 ⅓ 수준을 넘겼다. 외국인 채권잔고는 123조6000억원으로 증시 급락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미·중 무역갈등이 환율전쟁으로 확전하는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강행하고 반도체·자동차 등 핵심산업의 경기까지 하강하면서 수출과 경제성장률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채권가격을 밀어올리고(금리를 낮추고) 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분쟁, 일본 수출규제 조치 등 대외여건이 악화된 데다 국내 증시도 하락세여서 안전자산 선호 흐름을 뒤바꿀 만한 재료가 없다”며 “기준금리 하단 1.0%에 대한 프라이싱(가격반영)이 시작된 상황에서 중장기적 흐름도 안전자산 선호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내부에서도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 색채가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1.50%로 인하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당시 한 위원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만으로 경기를 가시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추가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주열 총재도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상황 변화에 따라 필요하다면 통화정책적 대응을 고려할 수 있다”며 추가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은 여러 하방리스크가 동시에 악화하는 최악의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2%를 하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무역·환율전쟁의 당사자인 미국 내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금리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50bp를 한꺼번에 인하할 가능성도 16.5%에 이른다.

이에 당분간 외국인이 일시적으로 차익실현을 하는 과정에서 조정을 받더라도 강세가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3년물을 9593계약 순매도한 것은 환율 상승, 금리 하락 추세에서 단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분쟁이 격화되며 ‘스몰딜’ 가능성이 낮아지고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은의 추가인하 시점도 10월에서 8월로 당겨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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