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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분당으로 가는 민주평화당, 총선 앞두고 광주·전남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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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중심 3지대 결성 관심…민주당 견제 양강 구도 만들면 판세 흔들

연합뉴스

평화당 의원 집단 탈당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민주평화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 회의를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민주평화당 비당권파인 이들은 집단 탈당 의사를 밝혔다. 2019.8.8 saba@yna.co.kr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와 전남 지역을 텃밭으로 한 민주평화당이 지역 의원들의 집단 탈당 선언으로 분당의 길로 가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 지형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은 당권파와 접점을 찾지 못하고 8일 탈당을 선언했다.

탈당 선언에는 유성엽 원내대표와 천정배·박지원·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 의원은 천정배(광주 서구을)·박지원(목포)·장병완(광주 동남갑)·윤영일(해남·완도·진도)·이용주(여수갑)·정인화(광양·곡성·구례)·최경환(광주 북구을) 의원 등 7명이다.

독자 행보를 해온 김경진(광주 북구갑) 의원까지 포함하면 지역에서는 8명의 의원이 평화당을 탈당하게 된다.

지역에서 최다 의석을 보유한 평화당이 쪼개지면서 지역 정치권은 총선을 앞두고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주 1명·전남 2명 등 3명, 바른미래당은 광주 3명·전남 1명 등 4명으로 의석수로는 대안정치에 미치지 못한다.

민주당이 지역에서는 상대적인 우위를 차지한 상황에서 호남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를 내세운 대안정치가 민주당의 견제 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같은 호남계로 3지대에 공감하며 꾸준히 접촉해온 바른미래당 지역 의원들의 행보가 당장 주목받는다.

특히 3지대에 공감대를 형성해온 김동철(광주 광산갑)·박주선(광주 동남을) 의원이 어수선한 당내 상황에서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다.

대안정치는 탈당 후 국회 비교섭단체로 등록해 의정활동을 하면서 바른미래당 등과 3지대 규합에 집중하며 창당 타이밍을 살필 계획이다.

결국 이들의 행보가 총선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하는 만큼 어떻게든 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을 규합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지역에서 민주당의 견제 세력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양강 구도로 흘러갈 수 있다면 내년 선거의 판세를 흔들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지역에서의 기득권만 지키려는 '호남 자민련'이라는 시선을 극복하지 못하면 생존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총선에서 평화당 간판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절박감이 탈당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탈당 의원들이 다선으로 지역 기반이 탄탄해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양당 구도로 간다면 예측 불허의 접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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