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7일(현지시간) 화웨이를 포함한 ZTE, 하이크비전 등 중국 기업에서 생산한 장비를 앞으로 살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화웨이를 상대로 한 블랙리스트 지정과는 별도의 조치로, 지난해 미국 의회가 통과시킨 국방수권법(NDAA)에 따른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설명했다. 국방수권법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업체의 장비 구입에 연방 재원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연방조달청(GSA)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관련 규정을 게시했다. 이날 발표한 규정은 오는 13일부터 발효되며 향후 60일간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제이컵 우드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는 해외 적으로부터의 방어에 전념하고 있다"며 "화웨이 장비를 포함해 중국 통신·감시 장비에 대한 의회의 금지를 충실히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과 함께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는 미·중 협상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로 지정해 미국 기업들이 수출 등 거래를 하려면 사전 승인을 얻도록 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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