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 풍 체포를 비판하는 웡헤이 |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최근의 홍콩 시위에 지지를 표한 연예인과 상점 등을 대상으로 보이콧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보이콧의 대표적 대상으로 홍콩 배우 웡헤이(王喜)를 꼽았다.
웡헤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6일 홍콩침례대학 학생회장인 케이스 풍이 레이저 포인터 10개를 샀다가 '공격용 무기' 소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사건을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케이스 풍은 별을 관측하는 데 쓰는 용도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시위 때 경찰에 강한 빛을 쏘는 무기로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체포 이유로 들었다.
웡헤이는 "별을 보는 펜이 공격용 무기라면, 그 무기를 파는 상인들을 검거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글로벌타임스는 가수 데니스 호(何韻詩) 등을 포함해 홍콩 시위에 대해 지지를 표했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관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연예인들이 보이콧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영화평론가는 "관련 연예인들은 영토 관련 핵심사항을 어긴 만큼 영화사·방송국들이 아마 더는 그들과 작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방송계 관계자도 "새로운 프로그램에 홍콩·대만인들을 쓰는 데 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콩 분리를 지지하는 연예인들을 보이콧하자'는 해시태그가 달린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게시물을 읽은 사람이 500만명 가까이 됐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다른 기사를 통해 홍콩 분리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비판받은 차(茶) 전문점도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타이완에 본사를 둔 '이팡(一芳) 과일차'의 한 홍콩 점포에서 "오늘 우리는 홍콩과 함께한다. 하루 가게 문을 닫는다. 홍콩 화이팅"이라는 공지를 붙였다는 내용이 웨이보상에 퍼진 게 발단이 됐다.
회사 측은 "공지는 아르바이트생이 붙였으며,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회사는 홍콩의 안정을 해치는 어떠한 행동에도 단호히 반대한다. 점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사과문을 냈다.
이러한 불매운동은 다른 차 전문점으로도 퍼졌는데, 헤이티(喜茶)는 시위지역 부근 점포 외부에 '송환법 반대' 메모가 붙은 것이 알려지자 '점포는 휴점 중이었고 외부인이 한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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