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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화웨이 제재 유예 보류와 희토류 무기화 공식 천명으로 맞서며 상대방의 양보를 압박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백악관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 정보통신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거래 허가 절차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측은 보도 내용에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 5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려 사실상 미국 기업들의 상품ㆍ서비스 판매를 금지했다가 6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휴전 및 협상 재개를 합의하면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미국 기업 제품의 대(對)화웨이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었다.
이번 거래 허가 절차 중단은 전면전으로 격화하고 있는 미ㆍ중 무역전쟁의 전선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미 기업들의 대화웨이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연간 110억달러(약 13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는 세계에서 반도체칩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회사 중 하나"라며 "인텔, 퀄컴, 브로드컴 등 지난달 최고 경영진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는 반도체칩 회사들에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전날에도 지난해 제정된 국방수권법(NDAA)에 따라 미국 정부 기관이 중국업체의 통신ㆍ감시 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앞서 중국은 희토류로 대미 공세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8일 300여개 관련 업체로 구성된 중국희토류산업협회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산업 지배력을 미국과 무역전쟁에서 무기로 쓸 준비가 돼있다"며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 정부의 맞대응을 결연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미국 소비자들은 미국 정부가 부과한 관세 부담을 짊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말 시 주석이 대미 무역협상단 대표인 류허 국무원 부총리와 함께 희토류 생산시설을 시찰해 '희토류 카드' 사용을 암시한 적이 있지만, 노골적으로 '희토류 무기화'를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자성이 높거나 광학적 특성이 있는 17개 광물질을 지칭하는 희토류는 스마트폰 등 첨단 제품과 군사 무기에 쓰인다. 중국은 지난해 12만t을 생산해 세계 생산량 중 72%를 차지했고, 미국은 중국 수출량 중 30% 안팎(수요량의 80%)을 수입해왔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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