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개社 모인 中희토류산업協 "美 무역전쟁서 무기로 쓸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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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미·중 협상 재개로 잠잠했던 화웨이 및 회토류 보복 카드가 다시 발동되는 형국이다.
미·중 양국 정상 간 무역갈등 휴전이 깨지면서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보복조치를 재개했다. 중국도 미국의 연이은 대중압박에 대한 맞보복 수단으로 회토류 수출제한을 강화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중단을 발표하면서 백악관이 화웨이에 대한 수출면허 승인 결정을 보류 중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만나 무역갈등 휴전의 합의사안 가운데 하나로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를 포함한 바 있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에 대해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30일 화웨이에 대한 판매재개 신청서 50여건을 접수했고 2주 내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양국 간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화웨이 제재완화 관련 절차가 중단됐다.
게다가 미국 정부기관들은 화웨이를 비롯해 중싱통신(ZTE)과 하이크비전, 하이테라, 다화 등 중국 기업 5곳에 대한 별도의 제재규정도 발표한 상태다. 해당 규정은 오는 13일 발표되며 연방조달청(GSA)은 앞으로 60일간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규정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 카드도 공론화되는 양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희토류산업협회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산업 지배력을 미국과 무역전쟁에서 무기로 쓸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 정부의 관세부과에 대한 중국 정부의 맞대응을 결연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협회는 중국 내 300여개 희토류 채굴·처리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미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대부분의 물량을 수입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희토류 카드를 사용할 것을 시사한 적은 있지만 구체적 실행의지를 밝히는 데는 신중을 기해왔다. 그러나 이 협회는 "우리는 어떠한 관세부과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라며 '희토류 무기화'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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