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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車 소비 지갑 닫았다'...국내 신차 판매 11년 만에 최저 [FN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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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1월 자동차 내수판매 6.1% 감소
연간 판매 12년 만에 최저치 관측
하이브리드차 사상 최대치로 팔렸지만
경유·휘발유·전기차 모두 감소세
경유차는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
국산차 및 수입차 판매 동반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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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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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신차 시장이 얼어붙었다. 올해 국내 신차 판매 대수가 11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침체 및 고금리 지속,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에도 이런 분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볼보자동차 코리아 등 인기 수입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 일정도 조정기에 돌입했다.

■국내 車소비 축소 추세

1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신차 판매 규모는 전년 동기(159만6004대)보다 6.1% 감소한 149만8331대로 집계됐다. 이런 판매 추세라면 올해 연간 신차 판매대수는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인 163만대 안팎이 될 전망이다.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2015년 183만4000대로 처음으로 180만대를 넘은 이후 2020년 코로나19 감염 확산기(190만6000대)를 정점으로, 2021년(173만5000대), 2022년(168만4000대), 지난해(172만대)에 이어 올해에 이르기까지 추세적으로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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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자동차 판매 대리점 모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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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경우, 특히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한 전 파워트레인에서 판매가 줄어들었다. 경유차는 57.0% 급감한 11만7931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휘발유차 판매도 지난해 76만9919대에서 올해 62만7835대로 18.5% 감소했다. 친환경차인 전기차는 13만8921대까지 줄었다. 전년 대비 7.3% 감소한 기록이다. 하이브리드차(45만5468대)만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제조사별 내수 판매실적으로는 1~11월 현대차가 64만3996대(KAMA 집계)로 전년 대비 8.0% 줄었고, 기아도 4.8% 감소한 49만5807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KG모빌리티 국내 판매는 4만4506대로 지난해 보다 25.6% 감소했고, 한국GM도 37.0%급감한 2만3023대에 불과했다. 르노코리아만신차 효과(그랑 콜레오스)에 힘입어 전년 대비 60.1% 늘어난 3만2738대를 팔았지만, 이 역시 전성기 수준엔 못미치는 실적이다.

사정은 수입차도 다르지 않다. 올해 첫 연 3만대 판매 돌파가 유력한 테슬라를 제외한 BMW(3.3% 감소), 메르세데스-벤츠(12.6% 감소) 등 대표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가 모두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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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자동차 대리점. 자료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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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 지속, 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가 신차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6월을 끝으로 개별소비세 감면 조치 종료로 세금 부담이 늘었고,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차 가격을 올린 것도 판매 부진을 부채질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할인 프로모션과 저금리 할부금융 상품 출시, 오프라인 전시장 확대 등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반등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수입차, 신차 파티 효과 축소 전망
수입차 업체들의 내년 신차 출시 계획도 조정국면에 돌입했다. 현재로선 신차 등 22대 출시를 예고한 BMW코리아 정도만이 공격적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내년 국내 시장에 메르세데스-AMG GT(완전변경) 모델 정도만 내놓을 계획이다. E-클래스(완전변경)와 메르세데스-벤츠 CLE 쿠페를 포함, 총 9대를 출시한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아직 내년 국내에 소개할 자동차 라인업을 확정하지 못했다. 볼보는 내년 EX30 한 대를 국내에 들여온다. 올해 한 대도 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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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국내 신차 판매를 줄이는 이유는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내년에도 국내 경기를 보수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입차를 가져와도 판매가 잘 안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고 신차를 아예 내놓지 않으면 판매 대수가 줄어들게 되니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윤혁진 SK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아무래도 경기 침체 영향이 가장 크다"며 "내년 내수 판매량은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출시할 모델이 사실상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라며 "수년간 (안팔리는)전기차 개발에 집중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권준호 기자

cjk@fnnews.com 최종근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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