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등 유력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다.
외신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전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시신은 이날 오전 발견됐다.
엡스타인은 지난달 26일에도 교도소 감방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목 주변에 멍과 같은 타박상이 있어 엡스타인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짐작된다는 추측이 나온 바 있다.
엡스타인은 마사지를 해달라면서 소녀들을 자신이 소유한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 5600만달러(약 660억8500만원)짜리 초호화 맨션으로 부른 뒤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지난 7월 6일 체포됐다. 지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하는 등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다.
그는 2008년에도 최소 36명의 미성년자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종신형 위기에 처했다가 이례적인 불기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엡스타인은 검사와의 감형 협상(플리바게닝)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는데, 당시 협상에 관여한 검사 중 한 명이 트럼프 정부의 알렉산더 어코스타 노동부 장관이다. 어코스타 장관은 봐주기 논란 속에 엡스타인이 체포된 지 7일여만인 지난 7월 13일 사임했다.
한편 엡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2년 뉴욕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그(엡스타인)와 15년간 교류했다. 멋진 녀석이다. 그는 나만큼 미녀를 좋아하는데, 그 미녀들이 대부분 나이가 어리다"고 말한 적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엡스타인 사건이 트럼프에게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안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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