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미성년자 성범죄' 억만장자 엡스타인, 교도소서 스스로 목숨끊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으로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조선일보

엡스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등 유력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다.

외신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전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시신은 이날 오전 발견됐다.

엡스타인은 지난달 26일에도 교도소 감방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목 주변에 멍과 같은 타박상이 있어 엡스타인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짐작된다는 추측이 나온 바 있다.

엡스타인은 마사지를 해달라면서 소녀들을 자신이 소유한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 5600만달러(약 660억8500만원)짜리 초호화 맨션으로 부른 뒤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지난 7월 6일 체포됐다. 지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하는 등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다.

그는 2008년에도 최소 36명의 미성년자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종신형 위기에 처했다가 이례적인 불기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엡스타인은 검사와의 감형 협상(플리바게닝)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는데, 당시 협상에 관여한 검사 중 한 명이 트럼프 정부의 알렉산더 어코스타 노동부 장관이다. 어코스타 장관은 봐주기 논란 속에 엡스타인이 체포된 지 7일여만인 지난 7월 13일 사임했다.

한편 엡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2년 뉴욕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그(엡스타인)와 15년간 교류했다. 멋진 녀석이다. 그는 나만큼 미녀를 좋아하는데, 그 미녀들이 대부분 나이가 어리다"고 말한 적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엡스타인 사건이 트럼프에게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안재만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