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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덮어진 사건 배후에는 반드시 권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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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전문 정희상 기자 ‘팩트와 권력’ 출간

나라를 뒤흔든 권력형 사건을 추적해온 탐사보도전문 정희상 기자의 ‘팩트와 권력’(은행나무)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사회적 파문은 컸지만 아직도 진실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거나 사실이 왜곡돼 잘못 알려진 이슈들을 다뤘다. 특히 사회 권력층의 범죄와 그 비호 세력이 감추고 묵과한 ‘사실’에 주목했다.

2013년, 사건이 처음 세상에 드러난 이래 아직도 피해 여성들의 절규가 계속되는 ‘김학의 원주 별장 성폭력 의혹 사건’과 사회 지도층의 공조 속에 단군 이래 최대 사기범죄라는 수식어를 연거푸 갈아치운 ‘제이유 주수도 및 조희팔 사기 사건’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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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망했으면 망했지, 절대로 관련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는 국가 권력, 사회 특권층의 오만을 제대로 발가벗긴 책은 사실을 은폐하는 자들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망각의 편리에 길들여진 우리 사회를 향한 경종이다.

저자 정희상 기자는 14년 전, 한국 사회 공동체의 진화를 위해 반드시 ‘의제 설정’이 필요한 주제들을 모아 ‘대한민국의 함정’으로 출간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기자 출신 소설가 김훈은 추천사에서 “사실을 다룰 줄 아는 기자들이 점차 멸종되어가는 시대, 사실로 다가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 것인지, 그리고 그 길이 공동체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정희상 기자의 글은 보여준다”고 상찬했다.

책에서 다루는 5가지 사건은 개별적으로 보면 다소 이질적 이슈로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공통의 맥이 있다. 바로 팩트를 왜곡하고 덮으려는 권력의 존재다. 각 주제들은 현재 실체적 진실이 가려진 채 수면 아래서 꿈틀거리는 ‘활화산’ 같은 사건들이다. 제이유 사건과 조희팔 사건 등 사상 최대 다단계 사기 사건의 배후에는 그들을 비호하고 심지어 한배를 탄 권력 핵심층과 사회 지도층 이 있다. 특히 공동체를 파괴하는 이런 악질 범죄를 처단해야 할 검경 등 수사기관 종사자와 간부들마저 실타래처럼 줄줄이 얽혀 있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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