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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8월 증시 하락에 공매도 투자자 미소…대부분 외인·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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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해 공매도(空賣渡) 투자자들이 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외국인과 기관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8일 공매도 거래 비중이 큰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 중 8개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사서 갚는 투자 방식이다. 공매도는 종종 주가와 역(逆)의 상관관계를 보여 소액 투자자 피해를 야기한다.

조선비즈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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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공매도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아모레G(002790)의 경우 8일까지 주가가 5.56% 하락했다. 아모레G는 전체 거래금액 가운데 공매도 비중이 40.53%에 달한다. 공매도 비중이 32.96%인 한미사이언스(008930)의 주가는 12.03% 떨어졌다. 한화생명(088350)(공매도 비중 31.71%) 주가도 이달 들어 10.66% 내려갔다.

10개 종목 가운데 6개는 공매도 평균가가 8일 주가보다 높았다. 공매도 평균가가 높으면 공매도 투자자가 수익을 냈다고 볼 수 있다.

돈을 번 공매도 투자자의 상당수는 외국인과 기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들어 8일까지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 2조7087억원 중 외국인 비중은 61.44%(1조6642억원), 기관 비중은 37.86%(1조255억원)이기 때문이다. 개인 비중은 0.70%(190억원)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매도를 규제해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개인은 정보 접근성과 신용도가 낮고 자금력도 달려 공매도 거래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근처럼 증시가 불안정할 때는 공매도가 지수 낙폭을 키우는 역할을 해 개미들의 불만이 증폭된다. 이달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시적 공매도 금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부가 시그널을 줘야 한다"며 "단 3개월 만이라도 공매도를 금지해달라"고 적었다. 현재까지 2만5000명 이상이 이 글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큰 공매도 (규제) 강화 방안은 검토를 충분히 했고 언제든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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