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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옛 일본대사관 앞 1만5천명 ‘아베 규탄 촛불문화제’…중국 동포도 일본정부 비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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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동포시민사회연대가 11일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 중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조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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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네번째 촛불집회가 주말 서울에서 열렸다. 일본 시민단체도 촛불집회에서 성명을 발표하며 연대했다. 중국 동포들도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규탄했다.

민주노총·정의기억연대·한국YMCA 등 7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10일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규탄 4차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일본 시민단체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는 연대 성명에서 “일본정부가 과거 식민지 지배를 진지하게 반성하고 피해자도 납득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해결을 도모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아베 정권은 한국에 대한 보복적 수출 규제를 철회하고 진지한 과거청산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일한민중의 교류를 확대하고 ‘NO 아베’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 단체는 일본의 1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일시민교류를 진행하는 희망연대’에도 참여했다. 희망연대는 지난 9일 일본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긴급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에서 배제한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지난달 20일부터 4주 연속 개최된 이날 문화제에는 주최측 추산 1만50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해 경제보복을 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규탄한다”며 “국민적 합의 없이 박근혜 정부가 강행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즉각 파기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동포지원센터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중국동포시민사회연대’는 11일 오후 서울지하철 2·7호선 대림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50만 재외동포와 100만 국내체류 동포들의 뜻을 모아 일치단결하여 일본의 명분 없는 경제보복에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결의한다”고 했다.

대부분 한국 국적을 취득했거나 국내에 체류 중인 중국 출신 동포들로 구성된 이들 단체는 “일본의 경제보복은 인류 보편적 가치와 국제법의 대원칙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일본 정부는 일체의 경제보복을 즉각 중단하고 우리 사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존중하라”고 했다.

박옥선 귀환중국동포권익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일제강점기 때 나라를 빼앗기고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한 중국동포들이 한국에 와서 삶의 터전을 새로 만들고 살아가려는데, 일본의 아베 정권이 평화를 망치고 있다”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못마땅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남철호 국적자협회 회장은 “아베 정권의 이번 경제침략 행위는 100년 전 우리 한국을 침략한 일과 똑같다고 본다”며 “한국 시민으로서 중국동포도 우리 민족으로 뭉쳐 큰 힘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다른 회원들과 논의해 17일쯤 광화문광장에서 1000명 규모의 집회를 개최할 생각이다. 9월 추석 무렵 약 30개 중국동포 단체가 연합해 단체 행사를 열 계획도 있다”라고 밝혔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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