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5개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13억5500만 달러(약 1조6129억원) 감소했지만, 이후 8일까지 8억2400만 달러(약 9975억원) 증가했다. 최근 급격하게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잠시 주춤한 데 따른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일본의 2차 경제보복과 미·중 관세갈등 영향으로 지난달 31일 달러당 1183.1원에서 이달 5일 1215.3원으로 3거래일 만에 32.2원 급등했다. 이후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경계감과 단기 고점 인식에 주춤하면서 9일에는 1207.6원까지 내렸다.
엔화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달 1일 100엔당 1068.14원에서 이달 9일 1144.96원으로 한달간 76.82원 치솟았다.
금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9일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5만9550원(1돈당 22만3313원)으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 가격도 달러와 마찬가지로 4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금값이 오르면서 금 사재기 움직임 또한 나타났다. 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3월 34억5000만원에서 4월 87억7300만원, 5월 171억9600만원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원·달러 환율이 잠시 주춤하더라도 이미 많이 오른 만큼 달러에 투자하는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송재원 신한PWM서초센터 부지점장은 "원·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내릴 가능성이 높아 달러를 급하게 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지켜보면 지금보다 싼 가격에 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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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우 수습기자 new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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