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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옥천·영동군 남성 공무원 육아휴직 증가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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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새 23% 이상 크게 늘어

충북 옥천군과 영동군의 남성 공무원 육아휴직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보수적인 공직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영동군에 따르면 육아휴직을 사용한 전체 공무원 중 남성 비율은 2016년 12.9%(31명 중 4명), 2017년 20%(20명 중 4명), 지난해 38.4%(26명 중 10명)로 3년 새 25.5% 상승했다.
옥천군도 2016년 0%(18명 중 0명), 2017년 3.8%(26명 중 1명), 2018년 23.3%(30명 중 7명)로 매년 꾸준히 상승했다.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꺼렸던 것은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한 데다 승진 등 인사에서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했다.
하지만 공직사회에서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제도적, 문화적인 개선이 이뤄져 공직사회의 육아 판도가 바뀌고 있다.
남성 공무원이 사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 기간은 최대 3년이다.
1년 동안은 봉급이 아닌 수당을 받으며 3개월까지는 최저 70만원~최대 150만원(월급의 80%)을, 4개월부터 9개월까지는 최저 70만원~최대 120만원(월급의 50%)을 지급한다.
공무원 부부가 첫째 자녀 양육을 위해 육아 휴직하면 이 기간 전체를 경력으로 인정해 준다.
여성의 공직 진출이 점차 증가해 부부 공무원이 늘면서 남성 공무원 육아휴직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동군 공무원 644명 중 부부 공무원이 2017년 68쌍, 지난해 70쌍, 올해 72쌍 144명으로 22.3%에 달한다.
옥천군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부 공무원이 2017년 55쌍, 지난해 56쌍, 올해 59쌍 118명으로 전체 공무원 674명의 17.5%를 차지하고 있다.
일과 가정 양립 문화가 확산하면서 남성들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마련된 것도 또 하나의 요인이다.
부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서로 번갈아 가며 육아휴직을 하는 사례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동군 관계자는 "여성만 육아를 한다는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를 타고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자 공무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ㆍ영동=이능희기자

이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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