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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세계적 로봇·나노바이오 석학이 내다본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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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과학자대회(UKC) 개회식 모습. 학술논문 1000여 편과 함께 재미 한인 과학자와 국내 과학자들이 진행하는 30여 개 포럼·세미나가 열렸다. [사진 제공 = 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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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는 한인 과학자와 한국의 주요 과학자 1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2019년 한미과학자대회(UKC 2019)'가 8월 14~17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하얏트 리전시 오헤어 호텔에서 개최된다.

'살기 좋은 사회를 위한 스마트 과학, 공학, 보건'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대회는 물리·화학·수학·생명공학 등을 다루는 12개 기술 심포지엄을 통해 논문 1000여 편이 발표될 예정이다. UKC 대회장인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로봇, 드론 등의 기술 진화로 학문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나드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UKC처럼 많은 과학자가 함께 모여 폭넓은 범위를 다루는 학회는 없다"며 "UKC가 한미 공동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과학기술 발전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UKC는 스마트 과학, 스마트 엔지니어링, 스마트 헬스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되는 '스마트 트랙' 세션을 새롭게 구성해 최고 석학들이 모여 해당 분야의 현주소와 미래를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스마트 과학 세션에서는 양자과학과 연성 소재(고체·액체의 중간에 해당하는 소재) 등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를 소개한다. 정현석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와 김정상 듀크대 전자공학과 교수가 양자컴퓨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논하고, 일리노이대 재료공학과 설립자인 스티브 그래닉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연구단장(UNIST 교수)이 연성소재에 대해 발표한다.

스마트 엔지니어링 트랙에서는 정재승 세종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총괄책임자(KAIST 교수)가 스마트 시티에 대해, 권동수 KAIST 교수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유연한 내시경 로봇 등 첨단 공학을 소개한다. 스마트 헬스 세션을 통해 명경재 IBS 유전체항상성연구단장(UNIST 교수)이 특정 약물에 저항하는 암세포를 파괴하는 분자를 발견한 연구를 소개하고, 케네스 야마다 미국립보건원(NIH) 박사가 3D 형태로 분자와 세포 등을 볼 수 있는 첨단 기술을 발표한다.

UKC 공동대회장인 오준석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회장은 "과학이 우리 삶을 변화시킨 사례를 비롯해 앞으로 바뀔 미래에 대해 과학자, 정책 입안자들과 이야기하고 싶다"며 "스마트 과학, 도시, 헬스 등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준비해야 할 것 등을 이야기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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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여 편의 논문 발표 외에 UKC에서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하는 포럼과 세미나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KSEA와 과총은 최근 전 세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폐플라스틱 처리와 활용을 논의하는 '플라스틱 포럼'과 한미 대학 총장들이 모이는 '대학 총장 포럼' 등도 개최한다.

대학 총장 포럼에는 최문영 미주리대 총장, 로버트 짐머 시카고대 총장, 티머시 킬린 일리노이시스템대 총장과 함께 오세정 서울대 총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 정무영 UNIST 총장, 김기선 GIST 총장, 박형주 아주대 총장 등이 참석해 한미 대학 협력 방안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UKC에 참석하는 기업과 정부기관도 다양한 포럼을 개최한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자율주행차의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 LG는 '인공지능과 로봇', CJ제일제당은 '인간을 위한 생명과학'을 주제로 포럼을 연다.

UKC는 1974년 서울에서 재미 한인 과학자들의 심포지엄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2010년 이후부터 과학자 1000여 명을 비롯해 한국 대학과 정부 출연연구소, 기업들까지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규모 학회로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 공부 중인 석·박사 과정 학생을 비롯해 박사후연구원 등 고급 인력도 대거 참여하다 보니 국내 기업들이 현지에서 채용 면접을 실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올해 UKC에는 LG, CJ제일제당, SK이노베이션, 현대자동차 등 기업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천문연구원 등 정부기관을 비롯해 서울대, 포스텍 고려대 등이 참여해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와 인재 영입에 나선다.

KSEA·과총·한미과학협력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UKC는 2009년 이후 매일경제신문이 독점미디어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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