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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최루탄 진압에도…홍콩 시민 수천명 10주째 주말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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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후 600여명 체포…공항서 사흘째 시위

中정부, 캐세이퍼시픽에 시위 참여 금지령

뉴스1

지난 4일 새벽 홍콩 구룡지구 웡타이신 인근에서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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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11일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10주 연속 주말 시위를 이어갔다. 체감온도 42도에 육박하는 날씨와 경찰의 밤샘 최루탄 발사에도 홍콩 시민 수천명은 거리로 나와 "홍콩 해방, 우리 시대에 혁명을" 등 구호를 외쳤다.

이번 시위는 지난 6월 9일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이 반정부 인사를 중국에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홍콩 당국이 송환법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이후에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사퇴, 무력사용한 경찰 문책, 진정한 보통선거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국제공항을 메운 수천명의 시위대는 9일부터 사흘째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다만 이날 오전에는 경찰이 탑승권 및 여행 서류 등을 갖춘 이들만 도착장에 들여보내 시위대 규모가 수십명 규모까지 줄어들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같은 시각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공원에서도 수천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코즈웨이베이 시위는 이날 경찰이 개최를 허가한 유일한 대형 집회다.

삼수이포와 홍콩섬 동쪽 집회는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했으나, 이날 오후 4시 20분쯤 두 지역에서도 거리 행진이 시작됐다.

이날 시위에는 고등학생부터 90대 노인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휠체어를 탄 93세 아버지와 동행한 한 60대 남성은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평생 홍콩에서 살았다. 정부가 시민의 말을 듣지 않아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18세 청년은 "(시위가) 합법이든 불법이든 상관없다. 우리 편엔 사람이 아주 많다"며 시위대의 승리를 자신했다.

평화롭게 전개되던 '반송중' 시위는 지난달 21일 100여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각목으로 시위 참여자를 무차별 공격한 '백색 테러' 이후 점차 폭력적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집회 시작 이래 600명 넘게 체포됐고,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전날 시위에서도 불법 집회와 공격용 무기 소지 혐의로 16명이 체포됐다고 경찰 측은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공항 직원들의 시위 참여가 늘자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 8일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측에 시위 참여 금지령을 내렸다. 캐세이퍼시픽 보도자료에 따르면 시위에 참여한 조종사 1명이 비행 업무에서 제외됐고, 직원 2명도 위법 행위로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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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홍콩국제공항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를 벌이는 시위대. '최루탄의 도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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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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