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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中 환율전쟁서 IMF는 중국 편? “中, 외환시장 개입 증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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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6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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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을 두둔하는 듯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1944년 설립된 IMF는 미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다. 16.5%의 지분을 보유한 미국은 사실상 IMF를 좌지우지하고 있어 이번 보고서의 내용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IMF는 9일 ‘중국 경제 연례보고서’에서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별로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위안화 가치는 현저히 고평가되지도 저평가되지도 않았다. 대체로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부합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5일 미 재무부는 최근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포치·破七)을 돌파하자 1994년 이후 25년 만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에 “IMF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지지해 주지 않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이 보고서를 근거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거세게 비판했다. 런민일보는 11일 “IMF의 결론은 중국이 환율조작국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일부 미국인에 의한 ‘보호주의 정책’이 현대 개방거래 체제의 최대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차이나데일리도 “환율조작국 지정 조치가 근거 없는 비난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가세했다.

미국은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대중 강경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보고서가 공개된 9일 CNBC에 출연해 “중국은 관세를 무력화하려는 분명한 의도로 10% 이상 통화를 평가절하해 왔다. 우리는 이에 맞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환율조작 및 가격 인하에 대한 모든 부담을 질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미국 유명 경제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미 정부가 다음 달 계획대로 중국산 상품 3000억 달러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제품 전체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21.5%를 기록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IMF는 같은 보고서에서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0.8%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IMF는 미국의 추가 관세가 없다는 전제하에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6.3%보다 낮은 6.2%로 예상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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