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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트럼프 “김정은, 한·미훈련 뒤 협상 재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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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친서 전달받아/ 미사일 시험발사도 사과 뜻 밝혀”/ 이달 말 실무협상 가능성 높아져

세계일보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 대화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미국시간) 보낸 친서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대로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서한에서 지난 6월 말 이후 5번에 걸쳐 미사일 발사를 계속한 데 대해서도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한·미 훈련이 끝나면 미사일 발사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했다. 이에 따라 북·미 실무협상이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이 끝난 뒤 이달 말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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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태블릿 PC를 통해 발사 현장을 근접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보는 등 미사일 발사과정을 세밀하게 참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무기의 특성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군 안팎에서는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선중앙TV


뉴저지주에 있는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김정은은 친서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만나고 싶고,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고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 위원장이 3쪽에 달하는 장문의 ‘아름다운’ 친서를 인편을 통해 자신에게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것은 긴 친서였고, 그중 많은 부분은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드는 훈련에 대해 불평하는 내용이었다”면서도 “그것은 또한 단거리 미사일들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한 작은 사과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김정은을 보기를 원한다”고 밝혀 3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워게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고, 나도 이것이 마음에 든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왜냐면 우리가 돈을 내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비용을) 돌려받아야 하고, 나는 한국에 그렇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한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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