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2 (일)

"南 새벽잠 글렀다" 北 추가발사 시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북한이 전날 발사한 것이 신형 지대지미사일이라고 11일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0일 새 무기의 시험 사격을 지도하셨다"며 사진 6장과 함께 전날 무력시위 소식을 보도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미사일은 사각형(박스형) 발사관 2개를 탑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 차량(TEL)에서 발사됐다.

이 미사일은 한국군과 미군이 운용하고 있는 '에이태킴스(ATACMS·미국산 전술지대지미사일)'와 형태가 유사하다. 에이태킴스는 속도 마하 3, 길이 4m, 직경 600㎜지만, 북한 미사일은 크기가 이보다 크고 비행 속도도 두 배 빨랐다. '북한판 신형 전술지대지탄도미사일'로 볼 수 있는 이 유도무기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최근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대구경조종방사포에 이어 이날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개했다. 북한의 단거리 3종 세트인 셈이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등의 추가 발사를 시사했다. 북한 외무성은 담화에서 "청와대가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코집(콧집의 북한식 표현)이 글렀다"면서 연합연습에 반발하는 무력시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미 양국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을 위한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을 11일부터 열흘간 진행하고 있다.

전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거리 미사일의 고도는 약 48㎞, 비행 거리는 400여 ㎞, 최대 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탐지됐다. 북한 신형 미사일이 에이태킴스처럼 목표물에 소형 폭탄(자탄)을 흩뿌리는 방식일 수도 있다. 에이태킴스는 자탄 950개가 들어 있어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발사관 2개에서 연속으로 발사되면 살상 능력이 배가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시험 발사를 직접 참관한 뒤 "우리나라 지형 조건과 주체전법의 요구에 맞게 개발된 새 무기가 기존 무기체계와는 또 다른 우월한 전술적 특성을 가진 무기체계"라고 발언했다고 소개했다.

함흥에서 대전까지가 약 400㎞,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까지가 약 450㎞이기 때문에 북한이 평양 이남 축선에 이 미사일을 배치하면 남한 전역이 사정권이다.

[안두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