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사일은 한국군과 미군이 운용하고 있는 '에이태킴스(ATACMS·미국산 전술지대지미사일)'와 형태가 유사하다. 에이태킴스는 속도 마하 3, 길이 4m, 직경 600㎜지만, 북한 미사일은 크기가 이보다 크고 비행 속도도 두 배 빨랐다. '북한판 신형 전술지대지탄도미사일'로 볼 수 있는 이 유도무기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최근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대구경조종방사포에 이어 이날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개했다. 북한의 단거리 3종 세트인 셈이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등의 추가 발사를 시사했다. 북한 외무성은 담화에서 "청와대가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코집(콧집의 북한식 표현)이 글렀다"면서 연합연습에 반발하는 무력시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미 양국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을 위한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을 11일부터 열흘간 진행하고 있다.
전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거리 미사일의 고도는 약 48㎞, 비행 거리는 400여 ㎞, 최대 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탐지됐다. 북한 신형 미사일이 에이태킴스처럼 목표물에 소형 폭탄(자탄)을 흩뿌리는 방식일 수도 있다. 에이태킴스는 자탄 950개가 들어 있어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발사관 2개에서 연속으로 발사되면 살상 능력이 배가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시험 발사를 직접 참관한 뒤 "우리나라 지형 조건과 주체전법의 요구에 맞게 개발된 새 무기가 기존 무기체계와는 또 다른 우월한 전술적 특성을 가진 무기체계"라고 발언했다고 소개했다.
함흥에서 대전까지가 약 400㎞,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까지가 약 450㎞이기 때문에 북한이 평양 이남 축선에 이 미사일을 배치하면 남한 전역이 사정권이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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