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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고령화·이민자 증가…기업 `포용적 문화`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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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전미경영학회 ◆

매일경제

세계 최대 경영학자 모임인 제79회 전미경영학회(AOM) 연례회의가 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주요 호텔에서 개최돼 13일까지 진행된다. 10일 인공지능(AI) 관련 한 세션에서 경영학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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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회째를 맞은 전미경영학회(AOM) 올해 테마는 '포용적 조직에 대한 이해(Understanding the Inclusive Organization)'다. 학회 측은 올해 주제 선정과 관련해 "AOM이 1951년 보스턴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로 세계는 복잡성과 다양성을 특징으로 하는 중요한 발전과 도전을 경험했다"며 "지금은 통합적인 사고방식을 갖춘 학자와 경영 실무자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영학계가 '포용적 조직'에 주목한 이유는 인구 증가, 이민 증가, 수명 연장 등과 같은 글로벌 추세에 따라 기업 인력 구성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는 기업의 포용적 경영 환경에는 직원들 언어는 물론이고 인지 능력, 이데올로기, 경제 환경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급속한 기술 발전과 이른바 긱 경제(gig economy·산업 현장의 필요에 맞춰 근로자와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형태의 경제) 같은 새로운 경제 트렌드가 포용적 조직의 필요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진단이다.

요컨대 인력의 다양성과 이질성을 극복하고 소속감과 참여를 높여 기업의 경영 목적을 달성하려면 조직 자체가 포용적이어야만 한다는 게 올해 AOM이 제기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이다. 사실 미국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전 세계 기업에 모두 해당되는 문제의식이기도 하다.

AOM 부회장이자 올해 프로그램 좌장인 퀴네타 로버슨 미국 빌라노바대학 교수는 "포용적 조직이란 모든 구성원이 정보·자원 등에 대한 접근이 가능한 개방 시스템으로, 이들이 최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조직"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 주요 20개국(G20) 등에서 강조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이러한 포용적 조직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소속 학자 중 절반가량이 미국 이외 국가 경영학자로 구성된 전미경영학회는 올해 연례회의 개최에 앞서 소속 경영학자들을 대상으로 포용적 조직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포용적 조직을 어떻게 배양할지(29%)와 포용적 조직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71%)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경영학자들은 '포용적 조직'을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정보와 자원 등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개방된 기회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예컨대 자폐증을 가진 직원에 대한 관리에서부터 직장 내 성 평등 이슈를 포괄하는 기회 시스템이 포용적 조직이다. 문제는 기업 현장에서 이 같은 기회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베로니카 라벨로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수는 지난 9일 "기업 종사자들은 기업의 다양성 정책이 실제 현장 경험과 괴리돼 있다고 말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다양성 단절(diversity disconnect)이라고 부르는데, 경영학자들은 이러한 단절이 존재하는 이유와 그 단절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탐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보스턴 = 이진우 산업부장(팀장) / 장용승 특파원 / 서울 = 한예경 기자 /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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