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경찰서는 11일 동래역 앞 일본 불매 현수막을 자른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부산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현수막이 무더기로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부산지방경찰청 제공 |
이날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현수막은 고정끈이 잘린 상태였고, 뒤편에는 ‘노 코리아’(No Korea)’라는 희미한 낙서가 발견됐다.
용의자는 동래구와 연제구 일대에서 ‘NO 재팬 바르게 알고 구매하자'라고 적힌 현수막 등 현수막 5개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불매 운동 현수막뿐 아니라 광복절과 관련해 한 정치인이 붙인 현수막도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 57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용의자가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노 재팬 깃발 거슬려서 다 잘라버림’이란 게시물이 작성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10일 밤에서 11일 새벽 사이에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는 이 글에서 "(나는) 조현병과 해리성 정체감 장애(다중인격장애)로 진단받았다"면서 "난 반일 감정에 선동된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이 아니라 (현수막이) 굉장히 거슬려 집에서 펜과 가위를 가져와서 다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했다. 또 현수막 뒤에 "NO코리아"라고 적고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긴 인증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최근 진행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불만을 가지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주변 CCTV를 확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효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