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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성범죄 혐의’ 억만장자 죽음에 ‘음모론’ 퍼나르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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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범죄 수감중인 엡스타인 자살에

“빌 클린턴 대한 정보 갖고 있다가 죽은 것”

코미디언 윌리엄스 올린 글 리트위트

클린턴 쪽 “터무니 없고 사실도 아냐” 반박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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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를 받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자, 그의 죽음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모종의 연관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음모론’을 온라인에서 퍼날라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코미디언 테런스 윌리엄스가 엡스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트위터에 올린 글을 리트위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이기도 한 윌리엄스가 올린 글에는 “24시간 7일 내내 자살 감시를 받는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아, 그래. 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제프리 엡스타인은 빌 클린턴과 관련한 정보를 갖고 있다가 죽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는 또 “(온라인에) ‘#트럼프바디카운트’(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사망자 수)란 해시태그가 올라오고 있지만, 우린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안다”며 “어떤 이상한 이유에서인지, 클린턴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결국 죽게 되더라”고도 적었다.

검찰이 엡스타인의 성범죄에 유명 인사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엡스타인이 자살로 위장돼 살해됐을 수 있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름까지 거론한 것이다. 엡스타인이 과거 한차례 기소됐다가 국내외 유명 인사들의 인맥을 바탕으로 법망을 비켜나간 전력이 있는데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엡스타인 소유의 개인 비행기를 여러 차례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확한 근거도 없이 음모론을 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런스의 이 글과 함께 엡스타인의 혐의와 관련 최근 공개된 문건에 ‘클린턴이 제프리 엡스타인의 소아성애 섬에 개인적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익명의 트위터 메시지를 공유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쪽에선 이에 대해 “터무니 없을 뿐더러 사실도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도 이를 알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변인인 앙헬 우레냐는 “그(트럼프)가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한 건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수정헌법 25조’는 정신적 문제 발생 등으로 직무 불능에 빠진 대통령의 권한과 직무를 부통령에게 넘기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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