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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트럼프 “김정은, 터무니없고 돈 많이 드는 훈련에 대해 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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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금 분담금 협상 앞두고 한국 압박…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작은 사과도…조만간 김 다시 보길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되는 대로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10일(현지시간) 말했다.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여름휴가에 들어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친서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만나고 싶고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고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긴 친서였다. 그중 많은 부분은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드는(ridiculous and expensive) 훈련에 대해 불평하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것은 또한 단거리 미사일들을 시험발사한 데 대한 작은 사과(a small apology)였다”며 김 위원장이 훈련이 종료될 때 시험발사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 없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나라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나는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김정은을 보기를 원한다”며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윗은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5시34분과 오전 5시50분경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진 지 15시간여 만에 작성됐다. 북한 미사일 발사 파장을 축소하고 실무협상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차원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든다’고 언급했는데,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 개시를 앞두고 대폭 증액을 한국 측에 압박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안보와 직결되는 동맹의 문제에 비용 관점에서만 접근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 과정에서 북한 독재자 김정은의 편을 드는 것처럼 보였다”며 “한·미 연합훈련이 가치가 없다는 북한의 견해에 대해 어떠한 반박도 하지 않았으며, 이는 미국 안보라는 관점에서 동맹이 엄청난 이익을 가져준다고 생각하는 많은 전문가를 경악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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