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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간직한 옛 수인선 열차 24년만에 인천으로 돌아온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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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인박물관 관장 기증 의사 밝혀…내년 인천지역 2곳서 전시

연합뉴스

충북 진천군에 보관된 옛 수인선 열차
[인천시립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옛 수인선 열차가 24년 만에 인천으로 돌아온다.

인천시 연수구와 인천시립박물관은 13일 김의광(70) 목인박물관 목석원 관장으로부터 옛 수인선 객차 3량을 기증받아 내년께 인천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열차가 인천으로 돌아오는 것은 1995년 옛 수인선 폐선 뒤 24년 만이다.

김 관장은 옛 수인선이 폐선된 다음 해인 1996년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이들 열차를 사들인 뒤 충북 진천군 모처에 보관하다가 최근 연수구와 인천시립박물관에 기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970∼1990년대 수인선에서 운행되던 이들 차량은 시내버스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운행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열차는 1977년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킨 영화 '엄마없는 하늘아래'의 촬영장소로 사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는 주인공인 13세 김영출군이 어머니를 잃고 병환에 시달리는 아버지와 어린 두 동생을 거느리고 소년 가장으로 성장하는 내용으로 당시 전국 초등학생들이 단체관람을 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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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에 보관된 옛 수인선 열차 내부
[인천시립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수구와 인천시립박물관은 김 관장의 기증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이들 열차는 과거 인천시민의 생활상을 알릴 수 있는 역사자료이지만 차량 자체가 매우 희귀해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실제 전국 박물관 등지에 전시된 열차 외 민간에서 보유한 옛 수인선 열차는 수량에 지나지 않는다.

당시 수인선을 달리던 협궤 증기기관차는 전국에 6량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중 1량은 남동구 소래역사관 앞에 전시돼 있다.

이 협궤 증기기관차는 인천지역에 있는 유일한 옛 수인선 열차다.

연수구와 인천시립박물관은 열차를 기증받은 뒤 수리 등을 거쳐 내년께 송도국제도시 인천도시역사관과 옛 송도역에 전시할 계획이다.

이병철 연수구 관광문화재담당 주무관은 "옛 수인선 정차역인 옛 송도역을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당시 열차를 모조품으로 제작해 전시할 계획이었는데 실제 열차를 기증받게 됐다"고 기뻐했다.

김 관장은 "열차를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연고지인 인천에서 전시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무상으로 기증을 결정했다"며 인천시민의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옛 수인선은 일제강점기 인천 소래지역 등지에서 생산하는 소금을 운반할 목적으로 건설된 협궤철도(두 개 철로 사이가 표준 너비인 1.435m보다 좁은 철도)로 1937년 개통돼 50여년간 운행되다가 1995년 협궤열차의 쇠락과 함께 폐선됐다.

그러나 대중교통이 변변치 않던 시절 옛 수인선은 당시 '시민의 발' 역할을 하면서 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 자리 잡았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수인선은 17년 뒤인 2012년 복선전철로 전환돼 재개통됐으며 현재 오이도∼인천역 20.4㎞ 구간을 운행 중이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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