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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문재인은 정치적 괴물” …또다시 고개든 ‘건국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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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실 주최로 열린 '광복절, 제자리를 찾자! 대한민국 정체성 확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종명 의원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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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복절을 이틀 앞두고 또다시 ‘건국절’ 논란이 불거졌다.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광복절, 제자리를 찾자’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세력을 ‘폭동’으로 규정해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이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8월 15일은 해방된 날이기도 하고 독립된 날이기도 하고 건국된 날이며 광복된 날이기도 하다. 많은 의미로 복합적 의미가 내재됐는데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광복절이) 자칫 친일 청산, 또 자칫 과거사 청산에만 매진하는 과거 지향적인 행사로 전락할 위기에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1945년 8월 15일인 광복절을 남한에 단독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언 중 참석자들은 광복 당시 국민을 ‘짐승’에 비유하고 “문재인은 정치적 괴물”이라는 주장까지 했다.

이주천 전 원광대 사학과 교수는 “상해 임시정부는 국제적으로 승인을 받지 못했다. 1948년에 우리 손으로 건국한 것이 더 중요하지 않느냐”며 “건국 100주년이라는 것은 역사적인 사기”라고 말했다. 또 “지식인들이 30년 이상 건국사를 칼질하니 그 결과 주사파가 나타났고, 문재인이라는 하나의 정치적인 괴물을 만들어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1945년 8월 15일 상황에 대해 “방목한 짐승들이 주인도 없이 길거리에 들판에 막 돌아다닌 상태”라고 말했다.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장은 “우리는 1945년에 주권을 찾지 못했고, 주권 회복은 1948년 8월 15일에 했다. 그래서 광복하고 독립하고 건국했던 것”이라며 “1945년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난 것은 광복이 아니라 해방“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은 인정하고 건국은 부정한다. 정부 수립과 건국은 다르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2월 “광주 폭동이 민주화운동이 됐다”고 발언해 당 윤리위에서 제명 처분을 받았지만, 한국당은 의결을 위한 의원총회를 6개월째 미루고 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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