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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변호사 “업무 방해하면 법률적 대응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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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출신 동료 변호사는 변론 포기

세계일보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호송차에 오르는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 있다. 뉴시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은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의 변호사가 13일 자신의 공식 블로그에서 업무 수행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A 변호사는 ‘형사 사건 변호와 관련한 입장’이란 공지문에서 “제가 변호인으로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형사사건(고유정 사건)에 관하여 많은 국민적 관심과 비판적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지만 언론에서 지금까지 보도된 바와 달리 그 사건에는 안타까운 진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저는 변호사로서 그 사명을 다하여 피고인이 공정한 재판을 받고 그 재판 속에서 이 사건의 진실이 외면받지 않도록 성실히 제 직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뒤 "만일 이런 제 업무 수행을 방해하려는 어떤 불법적인 행위(예를 들면 명예훼손, 모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나 시도가 있다면 법률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제주지법 형사2부 심리로 열린 첫 정식 공판에서 고씨의 변호를 맡은 A 변호사는 전 남편의 변태적 성욕을 강조하며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피해자 측에 돌렸다.

세계일보

A 변호사 공식 대표 블로그 캡처.


피해자가 피고인을 성폭행하려던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 범행임을 증명하기 위해 변호인이 내세운 전략으로 보인다.

A 변호사와 함께 변론을 재차 맡기로 했다가 비판 여론이 일고 있었던 판사 출신의 B 변호사는 변론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B 변호사는 애초 쏟아지는 비난 때문에 소속 법무법인에서 탈퇴한 뒤 개인 변호사 신분으로 사건을 맡으려 했다.

해당 변호사는 법무법인 내부 단체 대화방에 “억울한 죄인을 소신껏 도우려 했다”면서 “법인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했으나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족이 스트레스로 쓰러져 소신을 꺾게 됐다”고도 밝혔다.

B 변호사는 지난달 9일 고유정 사건의 변론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동료 변호사와 함께 법원에 한 차례 사임계를 제출했었다.

B 변호사는 사임계를 제출하고 나서도 피고인 고유정이 수감된 제주교도소를 수시로 방문하며 사건을 다시 맡을 지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사건을 다시 맡기로 결정하고 A 변호사와 함께 첫 재판 의견진술 등을 준비해왔지만,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변론을 포기했다.

고유정 사건 2차 공판은 9월 2일 오후 2시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진행된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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