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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일주일간 줄어든 트럼프 거짓말...그 와중에 주한미군에 대해선 '거짓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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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올린 트위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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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가짜뉴스 유통의 달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짓말’이 줄어들었다.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불리한 텍사스주 엘패소의 ‘반이민’ 총격사건이 벌어진 탓이다. 그럼에도 팩트가 틀린 발언들을 아예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으며, 평소보다 줄어든 거짓말 중에는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내놓은 주장들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을 매주 분석해 근거없는 주장을 반박해온 CNN방송은 13일(현지시간) “지난주에는 21차례 거짓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5주 중 가장 적은 숫자다. 이 방송은 “거짓말이 줄어든 것은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벌어진 총기난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체로 침묵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 주의 거짓말 중에는 트럼프의 주한미군 관련 발언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한국 땅에 3만2000명의 군인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그들(한국)을 82년 동안 도왔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 인력은 2만9048명이고, 그 중 현역 군인은 2만5884명이다. 3만2000명은 크게 부풀린 수치인 셈이다. 또 82년 전인 1937년 한국은 일제강점기였다. 트럼프가 말한 ‘한국을 도와온 82년’은 근거가 없는 수치다.

트럼프는 같은 날 트위터에 “지난 수십년 동안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매우 적은 돈을 받았다. 그런데 내 요청으로 한국이 지난해 9억9000만달러를 지불했다”고 썼다. 하지만 CNN은 이 액수도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한국은 미국과 방위비 분담협상을 해 전년보다 8% 늘어난 1조400억원(9억2500만달러)을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가 엘패소 사건에 대해 평소보다 적게 말한 것은 사실이지만, 발언을 하기는 했다. 총기난사 현장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을 공격하면서 “석달 전 내가 여기서 연설할 때에는 사람들이 꽉 찼는데 미친 베토는 주차장에서 400명 앞에 연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와 베토가 나란히 엘패소를 찾은 것은 석달이 아닌 반년 전이었다. 그리고 오로크의 연설장에는 7000명 정도가 왔었다고 CNN은 지적했다.

구정은 기자 ttalgi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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