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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대국민 담화·당직자 교체…황교안 ‘반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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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추락 등 위기 지적에

당 수석대변인 김명연 임명

‘설화’ 민경욱도 교체 나서

보수통합 핵심 과제는 여전

경향신문

이승만 동상 앞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국회 로텐더홀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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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62)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당직 교체를 단행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추락하는 등 ‘리더십 위기’란 지적이 나오자 반전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4일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석 달 만에 장외집회를 재개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내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대국민 담화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회견을 열고 “건강한 정책 경쟁이 가능하려면 대통령과 이 정권의 무모한 고집부터 버려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정신을 차려달라는 국민의 절규를 들어달라. 이제라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돌아와달라”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저와 우리 당은 국정의 대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워나갈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이 정권이 정책 대전환에 나선다면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을 편 가르고 증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잘못된 정치부터 끝내야 한다”며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 정치에 들어선 제가 이 문제에 앞장서겠다. 자유우파의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일부 당직 인선도 단행했다. 당 수석대변인을 민경욱 의원에서 김명연 의원으로 교체하고, 대변인에 김성원 의원을 새로 임명했다. 앞서 민 의원은 북유럽 순방을 떠난 문 대통령을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에 비유하는 등 거친 발언으로 여러 차례 설화를 빚었다. 비서실장은 초선 이헌승 의원에서 재선 김도읍 의원으로 바꾸며 ‘급’을 높였다.

황 대표는 장외투쟁 행보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24일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정부 ‘경제·외교·안보 실정’ 비판에 집중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5월 전국 각지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를 주최한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거리로 나서는 것이다. 앞서 한국당은 의원들에게 ‘투쟁 자금’도 모금한 바 있다.

하지만 보수통합 등 핵심과제가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에서 황 대표의 위기 돌파책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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