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질환 황반변성의 조기발견부터 치료 및 예방법은?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황반변성 어떤 질환인가?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 질환은 황반변성이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는 2014년 10만1694명에서 2018년 17만7355명으로 약 74% 증가해 고령화 시대에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원기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의 도움말로 황반변성의 조기발견부터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황반변성은 어떤 질환인가?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인 황반 부위가 손상돼 여러가지 시력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황반은 망막 내 시세포가 밀집돼 있는 곳으로 중심시력을 담당하고 색을 구별하는 등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부위다. 이 부위에 변성이 일어나면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등의 증상이 처음에 나타난다. 진행함에 따라 시력이 저하되고, 결국은 실명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선진국에서 60세 이상 성인의 시력상실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뚜렷한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연령의 증가 (노화)가 가장 큰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에 대한 인지율이 낮은 이유는?
인지도가 적은 이유는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 스스로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고 더 진행되면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물체가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를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보통 한쪽 눈부터 병이 진행되기 때문에 양안을 사용할 때 명확한 차이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 증상을 느끼더라도 잘 보이지 않는 것을 노안이라 착각하고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질환이 의심돼 검진을 받을 때는 이미 황반변성이 악화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일년에 한번씩 하듯이, 눈 검진도 일년에 한번 하는 것을 권장한다. 실제 많은 검진 기관에서는 눈 검사가 포함되어 있다. 일단 어떤 초기 이상이 발견되면, 전문의에 의한 추적 관찰을 시작하게 된다.
△황반변성 치료법은 황반변성 종류에 따라 다르다고 하는데?
황반변성에는 건성과 습성 두 가지 형태가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여 황반 시세포로의 산소, 영양분 공급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시세포들이 서서히 파괴된다. 진행 속도가 느리고, 처음에는 황반 중심부를 침범하지 않으며, 모든 환자에서 중심부가 침범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며, 실명 수준으로 시력이 저하되는 경우는 전체의 5%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심이 침범되어 실명하지 않아도, 환자들은 어두침침하고, 독서가 힘들어 지는 등 많은 불편을 호소하게 된다. 현재까지 건성 황반변성에는 뚜렷한 치료제가 없으며, 진행을 더디게 하기 위해 눈 영양제 복용을 권장한다.
문제는 습성 황반변성인데, 황반 부위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신생혈관에서는 혈장 성분이 누출되어 물이 차거나, 출혈을 일으켜 급격한 시력저하가 일어나게 된다. 건성 황반변성 보다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실명 가능성도 높아 즉각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치료법에는 안구 내 항체 주사, 광역학치료,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안구 내 항체주사는 2000년대 초에 소개된 획기적인 치료이며 신생혈관에서 누출과 출혈을 막고, 신생혈관 성장을 멈추게 하고 퇴행시킴으로써, 시력을 유지, 향상시킨다. 현재 서구에서는 거의 95% 이상의 환자에서 주사치료만 시행하고 있다.
△황반변성은 주사치료 종류가 다양하다고 하는데, 각각 효과가 다른가?
항체주사치료는 신생혈관이 생성되는데 필요한 세포를 차단시키는 물질을 눈 속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이며, 사용되는 약물에는 아바스틴, 아일리아, 루센티스가 있다. 각 약제는 신생혈관 형성에 필요한 세포를 차단시키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구조 등에 차이가 있어서 약효와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이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는 환자에 따라 효과를 보이는 약물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현실적으로 보험급여 여부와 그 기준이 차이가 있어서, 경제적인 면도 고려하여야 한다.
△주사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지 못하는 경우 효과가 떨어지는 건가?
원칙적으로 주사는 처음 치료를 할 때에는 1개월 간격으로 3번을 시행한다. 그 후로는 눈 상태에 따라 주사여부를 결정한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주사를 멈추면 재발하므로 주사치료를 끊을 수는 없다. 그런데 주사의 횟수도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대략 적으면 일년에 2-3회, 많으면 8회 이상이 필요하다. 눈에 습성변화가 있는데 주사 치료를 하지 않거나 늦게 한다면, 이는 결국 시력 저하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해, 개개의 환자를 얼마나 자주 검사하고, 어떤 기준에 따라 주사를 해야 하는지가 가장 자주 논의 되는 문제이다. 시력 유지와 호전을 위해서는 자주보고 자주 주사하여야 하지만, 환자의 비용, 시간, 육체적인 부담을 고려하면, 최선의 치료를 장기간 시행하기 힘든 면이 있다. 의사는 이런 사항을 고려 하여, 최소 투자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환자를 관리하려고 노력한다. 대원칙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료처럼, 습성 황반변성 주사치료도 더 좋은 약제가 나올 때 까지는 평생 꾸준히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에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황반과 눈 피로를 개선하는데 효과적인 루테인이 들어간 브로콜리, 시금치, 상추 등의 음식을 섭취하면 좋다. 미국보건원 주도로 이뤄진 대규모 연구에서, 초기 황반변성을 보이는 환자에서 항산화제 (비타민 A, C, E)와 지아잔틴, 루테인 등이 포함된 눈 영양제가 황반변성 진행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서, 황반변성 위험인자를 갖은 사람에게 권장된다.
또한 평소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등 푸른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흡연은 황반변성 위험인자로 확실하게 밝혀졌으므로, 금연은 필수적이다. 적절한 체중관리 및 고혈압 관리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생활화 하는 것이다. 이원기 원장은 “황반변성의 조기 발견을 위해 6개월~1년에 한 번 안과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으로 내원해야 하며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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