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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A형 간염환자 10년 만에 1만 명 넘어...백신 접종하면 평생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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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손 씻기, 음식 익혀먹기 등 예방 수칙 준수해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전국 각지에서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5월 경기도 평택의 한 식당 중국산 조개젓갈에서 처음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후 6월 서울 소재 식당 2곳, 7월 충남 한 병원 식당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견됐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부산의 한 식당에서도 중국산 조개젓갈을 섭취한 사람들이 집단 발병해 감염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A형 간염 신고 환자는 1만 746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635명)에 비해 약 6.6배로 늘었다. A형 간염 신고 건수가 1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1만 5231명 이후 처음이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으로, 주로 급성 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치사율은 0.1~0.3% 정도지만 만성 간 질환자나 노약자는 치명적일 수 있다. A형 간염은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손을 통해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 오염된 조개류나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섭취할 때 감염될 수 있다.

특히 현재 A형 간염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젓갈류의 경우, 가열 처리 없이 먹는 경우가 많아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취약하다. 젓갈처럼 가열하지 않고 염장만 해서는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죽지 않기 때문이다.

A형 간염에 감염됐을 경우 잠복기는 약 2주에서 6주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 구토, 두통, 황달, 식욕부진, 암갈색 소변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눈이나 피부에 황달 증상이 발생하면 A형 간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환자에 따라 증상 지속기간은 다르지만, 대부분의 급성 A형 간염 환자는 자연적으로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단백 식이요법과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 된다. 그러나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져있는 사람 또는 노약자는 A형 간염으로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간부전,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먹기 등의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과 함께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A형 간염은 12~23개월의 소아나 면역력이 없는 만성 간질환자, 외식업 종사자, 의료인은 백신 접종이 필수다. 성인의 경우 만 40세 미만은 검사 없이 6개월 간격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40세 이상이라면 검사를 시행해 항체가 없는 경우에 한해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백신 2차 접종 후에는 거의 95%의 확률로 방어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접종 후 항체 검사는 필요하지 않다.

이병무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현재 확산 추세인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치료하는 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 접종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다”며 “A형 간염은 6개월 간격으로 2번 백신을 접종하면 평생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항체가 없는 경우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또한 여름에는 식품매개 감염병 발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익히지 않은 해산물, 젓갈류는 조심해서 섭취해야 하며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올바른 손 씻기, 물 끓여 마시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등의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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