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 대국민 담화 발표를 하고 있다. 2019.08.14. since19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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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열재정비에 나섰다. 당 대변인과 비서실장을 교체해 '친박'색깔을 뺐다. 문재인정부를 향한 정책 대전환을 촉구하면서 장외투쟁도 검토한다.
◇황교안, 장외투쟁 전 '최후통첩'=황 대표는 14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광복절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통해 "지금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은 대한민국을 잘못된 길로 끌고 가고 있다"며 "우리가 힘을 모아 새길로 나아간다면 우리의 내일은 분명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광복절을 하루 앞둔 이날 "경제는 사면초가, 민생은 첩첩산중, 안보는 고립무원"이라며 "5년 단임 정권이 영속해야 할 대한민국의 체제를 바꾸려 하다가 지금의 국가적 대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이제라도 대한민국을 대전환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준비된 미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당당한 평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대전환의 5대 실천목표를 발표했다.
5대 실천목표로는 △잘사는 나라 △모두가 행복한 나라 △미래를 준비하는 나라 △화합과 통합의 나라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를 제시했다.
황 대표는 "지금이라도 이 정권이 잘못을 바로잡고 정책 대전환에 나선다면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적극적으로 협력을 할 것"이라며 반대로 이런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특단의 대책'을 세울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를 향한 사실상 최후통첩이다. 한국당은 이미 24일과 31일 광화문광장과 내자사거리에 장외투쟁을 위한 집회신고를 했다. 황 대표의 최종결정이 남아있지만 사실상 '장외투쟁'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전열재정비 나선 황교안…'친박색' 빼고 '수도권' 중용=황 대표는 이날 당내 인사도 단행했다. 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단을 교체했다. 수도권 의원을 중용함과 동시에 기존 친박 색채를 상대적으로 낮췄다. 투쟁에 앞서 전열재정비에 나선 셈이다.
당대변인 체제를 2인에서 4인 체제로 바꾸고 당 수석대변인에 김명연 의원(안산 단원갑)을 임명했다. 초선의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과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도 추가로 대변인에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수석 대변인을 역임한 바 있다.
기존의 당 대변인인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을)은 교체했다. 전희경 의원(비례대표)은 유임했다. 민 의원은 박근혜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대표적 '친박' 인사로 꼽힌다. 민 의원은 지난 3월 황 대표 취임 직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된 지 5개월만에 직을 내려놓게 됐다.
대표 비서실장은 이헌승 의원(부산 부산진구을)에서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구을)의원으로 바꿨다. 대표 비서실장은 여전히 영남의원이 맡게됐지만 대변인단에 수도권 의원 2명(김명연·김성원)을 새로 합류시켰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친박'색이 강한 민 의원도 교체됐다.
당내에서 비박계와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 높아지고 점을 고려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리한 장외투쟁 우려도=황 대표가 다시 장외투쟁 카드를 검토하는 것은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한국당의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
한국 갤럽이 지난 9일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6~8일까지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2%포인트(p) 떨어진 18%를 기록했다. 황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지난 2월 둘째 주와 똑같은 수치다.
한국당 지지율은 장외투쟁을 마친 직후인 5월 둘째 주 25%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활동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여당을 중심으로 법안 처리가 강행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사개특위와 정개특위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선거법과 검경수사권조정안·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안을 논의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당 내부에서도 자칫 명분없이 장외투쟁에 나섰다가 흐지부지 될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국당이 아닌 황 대표의 지지율 회복을 위한 장외투쟁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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