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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배그' 크래프톤, e스포츠 키우는 넵튠에 100억 베팅…'보는 게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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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 자회사 '넥스포츠' 보유…'보는 게임' 사업 확대 유력

뉴스1

지난 11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2019 펍지 네이션스 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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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인기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꾸준히 e스포츠 분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크래프톤이 '보는 게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넵튠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넵튠이 보유하고 있는 e스포츠 및 다중채널네트워크(MCN) 네트워크와의 시너지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넵튠은 크래프톤으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크래프톤은 넵튠 지분 6.3%를 보유하게 됐다.

배틀그라운드를 글로벌 e스포츠 종목으로 키워 '보는 게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크래프톤으로서 이번 투자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평이다.

넵튠은 지난달 설립한 100% 자회사 넥스포츠를 통해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틸에잇'과 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의 지분 각각 33.7%, 18.8%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콩두컴퍼니에서 사명을 변경한 스틸에잇은 배틀그라운드, 리그 오브 레전드(롤), 오버워치 등 인기 게임의 e스포츠 구단 '그리핀'으로 잘 알려져 있다. e스포츠 구단 운영 및 게임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콘텐츠 산업, e스포츠 대회의 기획·조직·운영 등이 주 사업영역이다. 샌드박스네트워크 또한 롤과 클래시 로얄, 카트라이더 등 3개 종목에서 프로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넵튠은 스틸에잇, 샌드박스네트워크와 새로 설립한 자회사 넥스포츠의 협업 등을 통해 e스포츠, MCN 사업을 강화할 것이 유력하다. 인기 e스포츠 종목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크래프톤과의 협업 가능성도 이번 투자를 통해 열린 셈이다.

이날 넵튠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크래프톤과 e스포츠 사업 확대 방향성에 대해 공감을 나눴으며, 향후 e스포츠 사업 제휴 가능성에 대해 긴밀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 앞서 크래프톤은 그간 히트작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e스포츠 진출에 매진해 왔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자회사 펍지주식회사 주최로 열린 '2019 펍지 네이션스 컵'은 북미·남미·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 등 5개 대륙 16개 국가대표팀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두 회사가 이렇게 e스포츠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올해 11억8400만달러(약 1조4400억원)에서 오는 2022년 29억6300만달러(약 3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인기 e스포츠 종목을 자사 게임으로 갖춘 국내 기업은 크래프톤이 유일하다"며 "e스포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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