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연구진, 13∼16세 1만명 조사 / 女60% “사이버 왕따·수면 질 저하” / 男은 12% 불과… “더 많은 연구 필요”
소셜미디어 사용이 여성 청소년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16세 영국 청소년 약 1만명에 대한 인터뷰를 토대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내놓은 논문이 의학전문지 ‘랜싯 어린이와 청소년 보건’에 실렸다고 미국 CNN방송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러셀 바이너 런던대(UCL)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아동병원 교수는 “우리의 결론은 소셜미디어 자체가 해롭지는 않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소셜미디어를 자주 이용하면 수면과 운동 등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활동을 방해할 수 있고, 특히 사이버 왕따 같은 해로운 콘텐츠에 노출됐을 때 그런 경향이 커진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 청소년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사용 횟수를 2013년부터 2015년까지 1년에 한번씩 조사했다. 이후 연구진은 2014년과 2015년 이들 청소년에게 삶의 만족도, 행복감 등과 정신적 불안감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소셜미디어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정신적 불안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경향은 특히 여성 청소년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성 청소년의 경우 소셜미디어 사용에 따른 사이버 왕따 노출, 수면의 질 저하 등이 정신적 고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의 약 60%를 차지했다. 반면 이런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남성 청소년은 12%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남성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관련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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