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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광안리 화장실 사고 두 달 전부터 역한 가스 상가 덮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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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100배 황화수소에 17일째 혼수상태

관할 구청 뒤늦은 정비…경찰 소환 조사



[앵커]

지난달 말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근처의 공중화장실에 간 고등학생이 정화조에서 새어나온 유독가스를 마시고 쓰러져서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고가 나기 전부터 민원이 계속 있었다고 합니다. 근처 상인들과 주민들이 이 가스 냄새 때문에 여러차례 대피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친구와 함께 광안리 회센터 지하 공중화장실을 찾은 19살 백모 양.

친구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백양은 17일째 혼수상태입니다.

정화조에서 새어나온 기준치 100배의 황화수소는 뇌와 장기도 망가뜨렸습니다.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

회센터 건물에서 20m 정도 떨어진 이 어패류시장 상인들과 일대 주민들은 사고 전 이미 이상징후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두달 전부터였습니다.

[인근 상인 : 하루에 서너번씩 냄새가 나면 사람이 못 맡을 지경인데 우리가 도망가고 그러는데…]

관할 구청에 민원도 넣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인근 상인 : 따로 (개선된 게) 없었습니다.]

혹여 가스가 또 새어나오지 않을까 지금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인근 상인 : 거의 독극물로 봐야 안 됩니까? 전부 예민하게 받아들이니까…]

구청은 사고 이후 화장실을 폐쇄해 더 이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예산을 들여 정화조 관로와 배기구 등을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설비와 운영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담당 공무원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 , 강태우, 홍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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