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평 규모 천안2공장 9월 준공…"대일 수출액 30억원 예상"
"독도 우리땅이라며 일본차 타나…인구 많아야 보복 안 당해"
제74주년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중국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를 방문한 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이 독립유공자 후손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덕신하우징 제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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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뉴스1) 최동현 기자 = "9월이면 천안2공장이 준공됩니다. 전체 대지가 4만평(12만2200㎡), 생산설비는 1만평(3만3000㎡) 규모입니다. 이 큰 공장이 일본에 얼마나 물건을 파는지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세계 1위 건축용 데크플레이트 기업 덕신하우징을 이끄는 김명환 회장(68)은 14일 "제2공장이 준공되면 데크플레이트를 일본에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이 대(對)일본 직접 수출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이 가한 경제보복 속에서도 보란 듯이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초도 물량은 최대 30억원 규모다. 김 회장은 "덕신하우징의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은 매출액을 얼마든지 조절 가능한 수준"이라며 "일본 첫 수출액은 2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2공장 지어 日 수출 시작…10년 뒤엔 '조클럽' 가입"
제74주년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가 보존된 중국 상해를 찾은 김 회장은 "9월 제2공장이 준공되면 일본 수출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충남 천안에 세워지는 '제2공장'은 대지 4만평에 생산설비만 1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공장이다. 수용 가능한 인력도 300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덕신하우징은 전 세계 17개국에 거래선을 트고 8개국으로 데크플레이트를 수출하고 있지만, 일본은 수출 목록에 없었다. 데크플레이트는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바닥 거푸집 역할을 하는 건축자재다. 거푸집 공사는 철근 공사, 콘크리트 공사와 3대 핵심 구조물 공사로 꼽힌다.
'애국심'으로 유명한 김 회장이지만 단순히 애국심의 발로에서 '대일 수출' 구상을 밝혔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김 회장이 그리는 '덕신하우징 10년 비전'과 맥이 닿아있다.
김 회장은 창립 3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해외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10년 후에는 '1조(兆) 클럽' 가입을 꿈꾸고 있다.
김 회장은 "덕신하우징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으로 매출 규모까지 조절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내년쯤에는 국내시장을 후발 기업에 내어주고 해외사업에만 주력해도 문제가 없을 수준"이라고 말했다.
덕신하우징은 명실상부한 데크플레이트 업계 '세계 1위' 기업으로 꼽힌다. 이미 2007년부터 데크플레이트 업계 선두권에 진입했으며 지난해에는 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2013년 '수출 100만불탑'을 수상한 지 3년 만에 '1000만불탑'을 쌓는 저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건설·부동산 경기 위축과 자동차 업황 부진에도 덕신하우징은 무서운 성장력을 보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덕신하우징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69억367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나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억2129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뛰었다.
제74주년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중국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를 방문한 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이 독립유공자 후손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8.14/뉴스1© 뉴스1 최동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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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요타 타나" 작심발언…"인구 많았으면 보복 안 당해"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차는 도요타를 타고 다닙니다.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김 회장은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한일갈등과 관련해 안타까움이 섞인 작심발언도 가감 없이 쏟아냈다.
김 회장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자타공인 '애국 기업인'이다. 그가 상해에 온 것도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독립유공자 후손 15명과 사회소외계층 학생 250명도 초청했다.
그는 "우리나라 인구는 일본의 3분의 1 수준인데, 일본 관광은 3배 넘게 가고 있다"며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도요타를 타는 판국"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한국 경제 규모나 산업 경쟁력이 일본보다 '비교열위'에 있는 이유로 "우리나라 인구가 일본만큼만 됐더라도 이같은 설욕은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 하나하나가 아쉽지 않게 살아야 경제보복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주장은 그가 평생 숙원으로 삼고 있는 '꿈나무 육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덕신하우징은 김 회장의 확고한 교육철학과 국가관에 따라 애국 사회공헌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9월에 준공되는 천안2공장도 공업고등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보여줄 생각이다. 그는 "개인의 부자가 나라의 부자가 되고, 나라의 부자가 사회의 부자가 된다"며 "공고에 진학하는 꿈나무들을 선발해 제2공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개인과 국가의 성공 비결을 "공부할 때 열심히 공부하고, 일할 때 열심히 일하고 저축해서 작은 방 한칸이나마 마련하는 것"이라고 요약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부자가 될 줄 알았으면 자녀를 10명 낳았을 겁니다. 우리가 일본과 인구가 같았으면 이렇게 당하지 않았을 거예요. 개인의 부자가 나라의 부자가 되고, 나라의 부자가 사회의 부자가 됩니다. 그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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