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소형 동물 많이 봐…시간 보내기 아닌 영역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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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잠자기로 14시간을 여기에 보낸다. 깨어 있는 고양이는 두 가지 행동에 ‘집착’한다. 털 고르기와 창밖 내다보기이다. 보통 고양이는 털을 고르는 데 2시간 반을 보낸다. 얼마나 오래 창밖을 보는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고 통계도 드물지만, 하루 5시간을 여기에 투입하는 고양이도 적지 않다. 고양이를 기를 때 신기하게 느끼는 대표적 행동의 하나가 이것이다. 고양이는 창밖의 무얼, 왜 그렇게 지치지도 않고 내다볼까.
미국의 반려동물 사료 회사인 이암스의 동물행동학자인 멜리사 샤이언-노월트는 집 안에서 고양이 한두 마리를 기르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295명을 대상으로 고양이 577마리의 창밖 보기 행동을 조사했다. 2005년 ‘응용동물복지학 저널’에 실린 논문을 보면, 창밖을 전혀 보지 않는다는 답부터 11시간 동안 창가에 붙어있다는 답까지 다양했지만, 2시간(20.5%), 3시간(19.8%), 5시간(15.1%), 1시간과 4시간(각 13.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전체의 84%가 5시간 이하의 시간을 창밖을 보내는 데 보냈다.
고양이가 바라보는 대상은 새가 81.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라쿤, 다람쥐, 토끼 같은 소형 야생동물이 58.1%, 나무나 나뭇잎, 꽃 등 식물이 55%를 차지했다. 다른 고양이, 사람, 자동차, 곤충과 파충류 등도 주요 관찰 대상이었다.
이 조사결과를 보면, 창은 고양이가 자기 영역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 사냥감이나 경쟁자의 출현 등을 지켜보는 중요한 거점임을 알 수 있다. 비록 직접 사냥하지는 못하더라도 날아온 새나 모기장에 붙은 매미를 보면서 긴장과 흥분을 느낄 수 있다.
저층 아파트나 단독주택이라면 창에서 보이는 곳에 새가 모이도록 급이대를 설치하거나, 취향에 따라서는 등불을 켜 나방 등 곤충이 끌리도록 하면 창은 더욱 풍부한 곳이 된다. 전문가들은 시각적 자극이 부족한 고층아파트에서는 어항이나 텔레비전이 대체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제안한다. 창가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선반을 달아주는 것도 고양이가 무료함을 덜고 본능과 호기심을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된다.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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