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수질관리과, 현장 불시방문해 시정조치 지시…인근 마을 "진동·소음·먼지 스트레스" 호소
경남 산청군 시천면 소재 화인바이오 생수생산업체 내 가허가된 취수정 원수탱크에 밸브가 열려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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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허가 된 천공에서 취수한 뒤 그 물로 생수 생산을 한다면 허가취소 사유입니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 소재 화인바이오 생수생산업체에 대한 불법취수 제보에 따라 본지 기자가 경남도 서부청사 수질관리과에 질의한 데 대해, 담당 공무원은 이같이 답변했다.
수질관리과 단속반과 기자가 14일 오전 해당 업체를 불시 방문했을 당시 가허가 받은 5개 취수 공(孔) 중 4개 공 배관이 원수탱크와 연결돼 있었다. 연결된 배관은 밸브가 열린 상태에서 물이 공급되고 있는 상태였다.
전기배선 공사 중인 곳을 제외하고, 정상적으로 연결된 2개공에 대한 전자 계량기를 살펴본 결과, 취수량은 각각 9395톤과 3095톤으로 확인됐다.
화인바이오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천공(지하로 물생산을 위해 구멍을 뚫음)하고 물량을 확인하면 수질테스트와 누수상태 등 여러 가지 실험을 내부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 원래는 배관을 취수정에서 원수탱크와 집수정(버리는 물 모이는 곳)으로 연결한다. 허가 전에 원수탱크와 연결된 배관이 열려 있는 것은 충분히 오해를 살 수 있다. 바로 시정조치하겠다“라고 얼버무렸다.
가허가 4개 공 중 두 번째공(#6번) 현장 게이지(물량을 나타내는 숫자판)가 9390톤이나 되는 데도, 실험중이라는 게 생수생산업체의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장에서 하루에 생산해 내는 물량이 1300~50톤 가량된다. 6월말께에 천공(#6번 공)을 성공하고 8월 중순에 게이지가 9390톤을 가리킨다는 것은 많은 물이 아니다. 이 물은 생수생산에 사용한 물이 아니고 테스트 후 집수정으로 뺀 물”이라고 해명했다.
서부청사 수질관리과 관계자는 업체 담당자에게 “가허가 된 생산라인 4개 공을 원수탱크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했고, 밸브까지 열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원수탱크에 물이 차있는 부분도 오해를 살 여지가 충분하다"고 바로 시정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지리산 생수 생산업체인 (주)화인바이오는 현재 4개 공에서 1일 1500톤 물을 취수하고 있다. 허가받은 3130톤 허가물량에서 850톤을 추가로 허가신청을 해놓은 상태로 진행된다면 일일 총 2350톤을 취수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대 취수량을 자랑하는 삼다수가 하루 3700톤 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이 업체 또한 국내 생수업체로서 상당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 생수업체의 취수 관련한 분쟁이 인근 마을과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점이다.
인근 마을인 내대마을 이장은 “화인바이오 회사 아래 4개 마을이 있는데 3개 마을은 3130톤 허가량 내에서 취수하는 것에 대해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 이외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하지만, 내대마을은 이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1500톤 생산만으로도 하루 175대 윙바디 대형트럭이 마을 앞을 운행하면서 진동·소음·먼지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이어 "향후 추가 생산이 이뤄진다면 360대가 좁은 마을앞길을 운행하게 돼, 마을도로를 걸어다닌다는 것은 꿈도 못꾸는 상황이 된다"며 "추가 취수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청군 상하수도과는 취수량 증가에 따른 주민 불편과 지하수 고갈 등을 이유로, 경남도청에 화인바이오 추가 취수에 대한 최종 허가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의견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산청) 김정식 기자 hanul30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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