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대표 변경 면허 신청 건 8월 말 발표
통과 여부에 에어로케이도 변경 면허 신청 나설 듯
신생 LCC 경영권 내홍..국토부 면허 심사 소홀 지적
신규 LCC 에어프레미아(위)와 에어로케이(아래) 항공기(사진=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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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신규 항공운송면허를 받은 저비용항공사(LCC)가 비행기가 뜨기도 전에 내홍에 휩싸였다. 경영권 다툼으로 대표이사 교체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달 말 판가름 나는 에어프레미아의 대표이사 교체를 골자로 한 변경 면허 신청의 통과 여부에 항공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국토교통부는 에어프레미아가 지난 6월 20일 항공운송면허 변경 신청에 대해 막바지 서류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항공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면허는 모든 변경 사항을 신고해야 할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하며, 대표이사 교체는 항공 면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보고 있다.
김도곤 국토부 항공산업과장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에어프레미아가 제출한 변경 면허 관련 심사 결과를 이달 말에 발표할 계획”이라며 “일종의 경영상 변동으로 신규 대표이사가 외국 국적을 가졌거나 항공 관련 범죄 전력이 있는지 등 면허 요건에 하자가 없는지 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김종철 전 대표이사에서 김종철, 심주엽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가 김 전 대표가 이사진과의 갈등으로 사임하자 아시아나항공 출신 김세영 대표를 영입해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에어로케이 강병호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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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는 에어프레미아의 변경 면허 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를 가장 주목하는 곳은 다른 신규 LCC 에어로케이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의 임기는 지난 5월 28일 만료됐지만, 이사회는 강 대표의 연임 혹은 새로운 대표의 선임을 결정하지 않고 있는 등 내부적으로 경영권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 대표는 대주주의 요구로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있다가 최근 경영 복귀의 뜻을 밝혔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현재 에어로케이 지주사 AIK의 이장규 회장을 중심으로 에어프레미아의 변경 면허 결과 여부에 따라 경영진 교체를 시도할 것”이라며 “에어부산에서 영입한 최판호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앉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에어로케이의 대주주인 이민주 에이티넘파스너스 회장은 에어로케이가 면허를 발급받은 지 일주일 만에 대표이사 변경을 추진했지만, 국토부의 반대로 무산된 전례가 있다.
신규 LCC 사이에서 대표이사 변경 등으로 내홍이 잇따르자 국토부가 지난 3월 발급한 항공운송사업면허 심사를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국내 최초 LCC였던 한성항공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성항공은 면허 취득 직후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음에도 국토부는 운항증명을 발급했다”며 “결국 한성항공은 파산했고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됐는데 신규 LCC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면허 심사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김 과장은 “당시에 면허를 심사할 때 항공사업법이 규정하는 요건에 따라서 재무, 안전성 기준 등 결격 있는 요건이 없는지 꼼꼼하게 충분히 검토했다”며 “에어프레미아 대표 변경 건은 면허 발급 이후에 발생한 문제이고, 다른 LCC가 변경 면허 신청을 하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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