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오다가와 전노련 의장 간담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다가와 요시카즈 일본 전국노동조합총연합(全勞聯·젠로렌) 의장은 15일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은 반일이 아닌 ‘반 아베 행동’으로 본다”며 한일 양국 노조가 신뢰를 높이고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합원 110만명의 일본 전노련은 한국의 민주노총과 연대해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군국주의 정책에 맞서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8·15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오다가와 의장은 이날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이 밝혔다. 일본 노동계 인사가 아베 정권이 한국에 수출규제를 단행한 후 방한하기는 오다가와 의장이 처음이다.
그는 “아베 신조 정권은 일본 내 우파 세력의 지지와 관심을 끌어들이려고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이용하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한일 갈등) 문제를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경제적으로 풀어가는 것은 정경 분리 원칙에도 맞지 않고 도리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정권에 대해 ‘역사 수정주의’를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하며 “침략전쟁과 식민지주의에 대해서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정권을 유지하려고 역사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일 양국 노조가 더더욱 상호 간의 신뢰를 강화하고 연대의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 내에서도 우리와 같은 뜻을 가진 조직들과 함께 ‘화이트리스트 배제’ 시행령 발효 전날 집단행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노련 등이 포함된 일본의 ‘총단결행동실행위원회’는 오는 27일 아베 총리 관저 앞에서 2,000~3,000명이 참가하는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다.
간담회에 함께 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아베 정부의 한국 대상 경제 보복 조치나 일본 평화헌법 개정을 위한 노력 등에 대응하려면 한일 노조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베 정부의 행동을 막는 것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오는 길이고, 전쟁 위협을 차단하는 일이며, 올바른 한일관계를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역사를 제대로 세우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74년 전 강제동원으로 700만에 달하는 조선 민중이 일본과 동아시아 각지로 전쟁물자를 대기 위한 강제동원을 당했다”며 이와 같은 일들이 더 알려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